지지부진 ‘행복도시 공동캠퍼스’, 설계공모로 반전? 

8일 설계공모 사전 공고, 60만㎡ 대상 2단계 공모… 내년 2월까지 1·2단계 당선작 확정 

2019-10-09     한지혜 기자

 

삼성천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집현리(4-2생활권) ‘공동캠퍼스’가 본격적인 설계 단계에 진입한다. 

‘공동캠퍼스’란 대학 구조조정과 재정 제약을 고려, 다수의 대학이 공동으로 입주하는 새로운 형태의 대학을 뜻한다. 

행복도시건설청(청장 김진숙, 이하 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변창흠, 이하 LH)는 지난 8일부터 공동캠퍼스 조성을 위한 설계공모 사전공고를 했다고 밝혔다. 

대학 유치를 위한 제도 마련과 계획 수립 등 선행 절차를 밟아온 끝에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게 됐다. 보다 완성도 높고 실질적인 공동캠퍼스 조성을 위한 첫 작업이라 보면 된다. 

본 공고에 앞서 참가 의향이 있는 건축가 및 계획가 등에게 설계공모 개요를 미리 알려 준비에 도움을 주고자 실시하게 됐다. 

행복도시

기본 사업개요부터 살펴보면, 사업시행자인 LH는 집현리(4-2생활권) 내 대학용지(4-24-74-84-9) 약 60만㎡ 규모 부지에 총사업비 약 2000억원을 투입한다.   

전체 사업은 ▲대학이 교사시설을 임차해 입주하는 임대형 대학(캠퍼스, 60만㎡) ▲대학이 부지를 분양받아 직접 교사시설을 건축해 입주할 수 있는 분양형 대학(캠퍼스, 100만㎡)  등 2개 유형으로 구분된다.  

이번 공모는 공동캠퍼스 전체에 대한 기본계획(1단계)과 임대형 대학(캠퍼스) 단지 및 건축설계(2단계) 등 모두 2단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임대형 대학에는 공동캠퍼스 내 모든 입주대학과 연구기관들이 공동 사용하는 공용시설이 배치된다. 

설계공모 최종 당선자는 임대형 대학(캠퍼스)의 기본 및 실시설계권, 2단계 공모 예비당선자는 보상금을 각각 받는다. 

사전 공고의 세부 내용은 행정중심복합도시디자인 누리집(www.happycity2030.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경희 행복청 도시성장촉진과장은 “공동캠퍼스 조성사업은 행복도시 자족기능 확충에 중요한 역할을 할 행복청의 역점 사업”이라며 “역량 있는 우수 건축가들과 계획가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공모에 참가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절차에 따라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공동캠퍼스 조성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지난 2012년부터 입주 양해각서를 체결한 대학만 17곳에 달하나 가시적인 단계에 들어선 대학은 없다.

입주 확정 대학은 ▲국내 2곳(카이스트 융합의과학원과 충남대 의대) ▲국외 2곳(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아일랜드 트리니티대 분교) 등 모두 4곳이다. 

5일

이중 가장 먼저 입주가 예상됐던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분교는 교육부의 승인 보류 판정을 받은 상태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역시 입주 여부를 단언키 어려운 상황이다. 

울릉공대(호주)와 마틴루터대(독일), 큐슈공대(일본), 교토공대(일본, 2012년), 고려대(개별 캠퍼스) 및 한밭대, 충남대, 공주대(2013년), 아일랜드 코크대(2015년), 서울대 '바이오·IT 융복합 미니클러스터' 및 충북대, 건양대, 프로이트대(오스트리아), 브르노예술원(체코, 2016년)은 협약 이후 후속 조치가 뒤따르지 않고 있다.

한편, 공동캠퍼스 설계공모 본 공고는 10월 중순, 응모신청 접수는 10월 말 실시될 예정이다. 1단계 심사결과 발표는 12월 중순, 최종 심사결과 발표는 2020년 2월 말 진행된다. 

고려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