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도시는 철근·콘크리트 건물만으로는 안 돼

시민참여 일간지 의 ‘살기 좋은 명품도시 만들기’ 제안①

2012-10-04     윤형권

역사·학술·교육적 보존가치 높은데도 흙속에 묻어둬…
선사유적지 원형 복원과 보존방안 만들 시민모임 제안


세종시를 ‘살기 좋은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행복도시건설청이나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시, 세종시의회, 세종교육청, 건설업체에만 맡겨둘 수 없습니다. 시민참여 일간지 <세종포스트>는 시민․독자 여러분께 제안합니다. ‘살기 좋은 명품도시 만들기’에 동참해주시길 제안합니다. 사안에 따라 서명운동에 참여해주시고, 세미나가 열리면 적극적으로 참가해 주십시오. 무엇보다도 <세종포스트> 유료 독자가 돼 주십시오. 시민․독자가 참여해 도출해 낸 대안을 각 기관과 정부에도 제시해 ‘명품 세종시 건설’에 반영시키도록 하겠습니다. <편집자 말>

철근·콘크리트건물만으로는 명품도시가 될 수 없다!
역사·학술·교육적 보존가치 높은데도 흙속에 묻어둬…


시간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수 만 년 전, 우리 조상이 살았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시간이라면 얼마나 귀중한 가치가 있을까?

국가보물(제66호)인 경주의 석빙고나 서울 동․서빙고보다 천년이나 앞선 빙고(氷庫)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제 신발, 나무칼집, 금동허리띠 등이 나온 선사(先史)에서 백제초기 때 조상이 살았던 유적지가 후손들의 무관심속에 세종시 금남면 금강변에 묻혀있다.

세종시는 ‘명품도시’를 만들겠다고 국비 8조5000억, 한국토지주택공사 14조원을 비롯한 민간투자를 합치면 수백조원이 투입돼 건설중이다. 특이한 구조의 건물, 멋지게 디자인한 시설, 박물관 등으로 명품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수 만 년 전 조상의 흔적을 간직한 유적지…
돈으로는 따질 수 없는 귀중한 가치 지녀


하지만 철근․콘크리트건물만으로는 명품도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행정도시를 건설하면서 선사시대부터 백제시대, 고려, 조선시대 유적과 나무가 수없이 발굴되고 있다. 금강 주변과 얕은 구릉지에서 출토되는 조상의 유물은 수 만 년 전부터 이곳(세종)이 사람살기에 적합한 기후와 토질, 물고기 잡기에 좋은 터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들 조상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유적과 유적지는 값어치를 돈으로 계산하기 어려울 만큼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이 유적지에서는 빙고(氷庫)터와 금동제 신발이 출토
됐고, 수레바퀴가 선명하게 찍힌 도로도 발견돼 학술적으로나 역사적인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는 게 학계의 진단이다.

세종시민의 자긍심 살리고 관광상품·현장교육의 터로 만들자

미국은 건국 200여년 남짓하다. 미국인들은 역사가 오랜 나라(민족)을 부러워한다. 왜냐하면 현재 아메리카 대륙을 지배하는 민족은 영국에서 건너간 백인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백인의 역사적 뿌리가 깊지 못한 미국은 풍요로운 물질문명을 갖고서도 역사 앞에서는 주눅이 든다. 만약 이 유적지가 미국에서 발견됐다면 어땠을까? 아니 가까운 일본에서 발견됐더라면? 아마 이 유적지가 발견된 전역을 역사공원화하고 원형을 복원해 보존했을 것이 분명하다.

이곳 유적지는 원형으로 복원되고 보존돼야한다. 현재 잡석과 흙으로 덮었지만, 원형복원은 어렵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 지역을 복원하지는 못해도 가로세로 각각 50미터만이라도 복원해야한다. 도로와 유적지의 높이 차는 콘크리트 박스를 쳐 강화유리나 투명한 강화 플라스틱으로 덮는 방법 등 현대 기술로 얼마든지 원형 복원·보존이 가능한 한 방법이다.

행정도시가 완성되면 정부청사 주변으로 박물관 단지가 조성돼 전국적인 관광지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다. 이때 이 유적지가 빛을 발할 수 있다. 21세기 초 대규모로 조성된 한 나라의 행정도시인 세종시 그리고 수 만 년 전에 빙고를 만들어 얼음을 저장할 정도로 문화적인 생활을 한 사람들의 생활흔적을 원형 그대로 볼 수 있는 ‘시간여행’이 가능한 세종시를, 세계 곳곳에서 방문하는 사람들은 부러워할 것이다. 이게 진짜 명품 세종시 모습이 아닐까?

▲ 세종시 금강 변에 수 만 년 전 조상이 살았던 흔적이 아름다운 도형을 연출하고 있다.
▲ 유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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