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빙고보다 천 년 앞선 빙고(氷庫)터 흙속에 묻힌 채 방치

[제안] ‘살기 좋은 명품도시 만들기’ 선사유적지 원형 복원·보존해야

2012-10-04     윤형권

지난해 4대강 사업 세종지구에서 학술적으로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선사에서 백제초기까지 유적지가 발견됐지만, 4대강 사업자는 유물만 발굴하고 흙과 잡석으로 메워 유적지는 잡초만 무성한 볼썽사나운 험지로 변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복원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유적지는 첫마을 한두리대교와 금남교 사이 금강 변에서 발견된 선사 ~ 백제초기 유적지로서 국가 보물(제66호)인 경주 석빙고보다 천년이나 더 오래된 빙고(氷庫)터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금동신발이 발견된 유적지다.

또한 이 유적지에서는 4-5세기 목관묘와 나무칼집, 금동제 허리띠, 화살통 등 희귀한 유물이 대량으로 출토된 곳이다. 또 초기 삼국시대에서 백제초기까지 수혈유구(구덩이) 67기, 우물터, 수레자국이 선명한 도로 흔적 등이 발견돼 학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가진 바 있다. 학계에서는 학술적으로나 역사적으로도 보존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자는 자전거길 만드는 데 정신이 팔려 이토록 중요한 유적지를 잡석으로 덮고 말았다. 유적지를 원형으로 보존하려는 생각조차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세종포스트>는 시민·독자께 이 유적지를 원형으로 복원해 보존하자는 제안을 한다.

이곳 선사유적지를 복원․보존해야 한다는 당위성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빙고터, 제작연대가 가장 이른 금동신발 출토지(학술적 가치) △선사 인류의 거주지가 있다는 세종시민의 자긍심 고취(역사적 가치) △향후 관광도시로서의 유적보존(교육․문화적 가치) 등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