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없는 '숲바람 장미원', 아이러니한 세종시

[정은진의 프레임 세종] 3생활권 명소 '숲바람 장미원', 관리소홀로 시민들 외면 '명소가 아닌 흉물 같다', '유지하지 못할거면 조성하지 말아달라'는 불만의 목소리 확산

2019-09-13     정은진

 

[세종포스트 정은진 사진기자] "'장미가 없는 장미원' 들어보셨나요?".  

관계 기관의 무관심 속 방치된 장미원이 세종시 3생활권 수변공원에 자리잡고 있다. 공식 명칭은 숲바람 장미원이고, 행복도시 둘레길 제8코스 대평 보람길에 위치한다.

한 포털사이트에 '세종시 여행'이라 검색하면, 무려 7위에 랭크되어 있을만큼 세종시에선 가봐야할 곳으로 금강수변공원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년부터 금강수변공원을 꽃과 운동, 숲, 물, 바람 등 5개 테마 구간으로 나눠 특화 공간을 조성해왔다. 숲바람 장미원은 바로 꽃을 주제로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장미원은 지난 2016년 7월 22일 개장 당시 약 3000㎡란 큰 면적에 세계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36종의 장미가 1만 3천 주나 심어져 형형색색의 조화에 황홀한 향기까지 자랑해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민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알려져 내·외부 발길이 끊이질 않아 세종의 숨은 명소라고도 각인됐다.

그런데 올 들어 이 곳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행복청과 LH가 조성한 뒤, 세종시가 사업지를 인수해야 하는 과정에서 방치된 양상으로 비춰지고 있어서다. 

몇몇 구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장미가 말라죽거나 제거돼 바닥이 다 드러난 흉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한 시민은 본지에 이 같은 문제점을 제보했다. 그 실태를 파악하기위해 방문한 이 곳은 실제로 바닥 흙과 풍성한 장미가 유실돼 검은 호수가 드러나 흉측해보였고, 바닥에는 잡초가 자라나 버려진 곳으로 다가왔다.

또 근처 공사로 인해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접근 또한 용이하지 않았다. 방문객들도 거의 없었고 드문드문 켜지는 분수의 애처로운 소리만이 피폐한 풍경을 채우고 있었다.

장미의 만개 시기가 한달여 지났다고는 하나, 세종시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이곳을 들린다면 실망감을 갖고 돌아갈 것임에 틀림 없었다. 

관계기관들의 관리소홀로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는 3생활권 숲바람 장미원의 실태를 프레임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