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교통카드 최적’ 세종시, 이용률 부진 배경은

자가용 선호도 여전, 버스보다 적은 시간·비용 지출… 지난 7월 평균 36회 사용, 수도권 등 대도시권 대비 낮아 

2019-08-19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광역알뜰교통카드’의 최적 활용지로 손꼽히는 세종시. 지난 7월 이용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뜰교통카드 제도는 자동차가 아닌 버스를 출·퇴근 주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걷기와 자전거로 정류장 또는 회사로 이동하는 이들에게 버스 요금을 최대한 할인해준다. 

세종시의 경우 목적지간 이동거리가 길지 않고 보행 및 자전거 도로 환경이 좋은데 반해, 덜 막히는 도로 여건과 자동차 중심의 이동패턴, 대중교통 불편 인식이 활성화의 적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위원장 최기주)가 제공한 자료를 보면, 세종시의 지난 7월 알뜰카드 이용횟수는 평균 36회로 경기(45회)와 부산(45회), 수원(44회), 인천(43회), 울산(40회), 대전(39회), 전주(38회)에 비해 부진했다. 

포항(34회)과 양산(33회), 청주(32회), 영주(23회)보다는 많았다. 

한달간 적립 마일리지 금액으로는 수원과 경기 주민들이 각각 7840원, 7709원 버스비 할인 혜택을 받았다. 인천(7529원)과 부산(6527원), 대전(6412원), 울산(6303원)이 뒤를 이었다. 세종시는 5785원으로 포항 및 전주, 양산, 청주 등과 5000원 대에 머물렀다. 

버스 정류장과 직장 등 출발지 및 목적지까지 걷기와 자전거를 가장 효율적으로 결합할 때, 마일리지가 쌓인다. 

월별 적립 상한선은 시내 1만 1000원, 광역 1만 3000원이고, 이를 모두 채운 알뜰왕은 전국적으로 51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알뜰카드 발급자(1만 2000여명) 중 실제 카드를 사용한 2062명의 약 25%에 해당한다.  

518명 중 최다 배출지역 순위는 수원(128명)과 인천(119명), 경기(118명), 대전(44명), 부산(30명), 울산(24명), 포항(15명), 양산(13명)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는 11명을 배출했다. 

세종시는 체험단 신청 현황에서도 718명으로 9위에 머물렀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도시들이 유리하다고는 하나, 목표치인 2000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경기도가 9873명, 인천이 4425명, 수원이 3794명, 인근 대전이 2893명, 부산이 2859명, 울산이 1201명으로 많이 가입했다. 

세종시는 여전히 자가용 선호도가 높고 버스 교통이 불편하다는 인식이 많아 이 같은 성적표를 받아 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비용 면에서도 자가용이 버스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가 오는 12월까지 시범사업 기간 일부를 놓고 진행된 만큼, 앞으로 반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무엇보다 마일리지 적립과 카드할인을 더하면, 전체 버스비의 25% 이상을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보다 많이 알려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버스비 할인 외 다른 용도로 활용 불가능한 비확장성도 활성화의 덫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중교통 할인 목표 비율인 30% 달성을 위한 제도적 보완책도 필요하다. 

지난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광역알뜰교통카드 누리집(http://alcard.kr)에서 참가 신청을 지속적으로 받는 한편, 올해 체험단은 내년 본사업에도 계속 참여할 수 있는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교통유발부담금 공제와 보험료 추가 할인 등도 검토 중이다. 

한편, 전국적 이용 추이를 보면, 직업별로는 직장인이 78%, 학생이 10%, 무직이 6%, 연령대별로는 20대가 52%, 30대가 29%, 40대가 11%, 성별로는 여성이 83%, 남성이 17%로 집계됐다. 횟수별로는 41회 이상 이용자가 56.4%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