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대표기업 ‘한국콜마’, 감춰진 민낯 드러내나

윤동한 회장, ‘아베 찬양’ 논란 일파만파… ‘미약한 사회공헌’ ‘세금포탈’ 이력도 수면 위 

2019-08-11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지난 2010~2012년 3년 연속 대한민국 CEO 대상을 수상하며 존경받는 기업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지난 2013년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한국콜마.”

“지난 2014년~2016년 1분기까지 세종시 지역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납부한 기부 총액이 200만 원. 충남 공주 소재 협력기업인 애터미가 지난해 사랑의열매 기금으로 1억원 이상 기부하는가 하면, 연중 모금에도 2억원 가까이 내놓은 모습과 대조를 이뤘다.”

“지난 2016년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은 이래, 지난해 12월 국세청이 공개한 세금 포탈자 명단에 포함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그리고 포탈 규모만 36억 원 이상.”

국내 대표 화장품 OEM업체이자 세종시 대표 기업 중 하나로 손꼽혀온 ‘한국콜마(주)’. 

한켠에선 견실한 운영과 함께 지역민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한 기업이란 인식이 자리잡았다. 하지만 기업 CEO의 부적절한 행동과 지역사회 공헌도는 그동안 숨겨진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일경 세종시 본사 및 서울 신사옥에서 동시에 열린 직원 월례조회에서 비롯했다. 윤 회장이 직원 700여명을 상대로 일본을 옹호하는 듯한 유튜브 영상을 보여주면서다.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찾는 취지였다고는 하나,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여성을 극단적으로 비하한 장면이 나오는 등 부적절한 영상이 파문을 가져왔다. 

이 같은 사실이 일부 언론에 알려지자, 한국콜마에 대한 일본인 주주들의 지배구조 지적부터 제품 불매운동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네티즌 사이에선 콜마가 생산하는 제품명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고, 애터미 등 콜마 제품과 연관된 기업명까지 거론하고 있다. 

한국콜마가 공식 사과와 해명 등으로 진화에 나섰으나, 성난 국민들의 분노는 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결국 한국콜마 홈페이지는 다운된 상태다.  

세종시 지역사회도 이 같은 상황을 그냥 두고 보진 않을 태세다.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2일 오전 11시 전의면 한국콜마 공장 앞에서 ‘아베 찬양! 막말 영상! 한국콜마 규탄!’ 불매운동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시민사회 관계자는 “기업이 이윤추구를 한다고는 하나, 경제사회의 역사적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사회에 환원해야 그 가치와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다”며 “콜마가 그동안 지역경제 이바지했으나, 세금을 포탈하고 역사인식이 없는 모습으로 비춰진다면 아무리 직원 월급을 많이 줘도 좋은 기업이라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1990년 설립된 콜마는 이듬해인 1991년 세종시 전의공장 준공, 1995년 유망 중소기업 지정, 1997년 전동공장 준공, 1998년 수출유망중소기업 지정, 2001년 불우이웃돕기 포상, 2002년 300만 불 수출의탑 달성 등 세종시와 함께 고속성장을 해왔다. 

현재는 서울사무소가 사업 확장과 성장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미 금융권에선 중견기업이 아닌 대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주력 사업은 화장품과 제약, 건강기능식품 부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