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인쇄술은 구텐베르크와 같다”

직지축제 참가한 스위스 인쇄가 프라이씨와 부르크하르트씨가 밝혀

2012-09-25     윤형권

"직지(直指)인쇄는 세계최고(最古) 금속활자이며 활자가 오래가는 반면 구텐베르크인쇄는 활자가 오래가지 못할 뿐 근본적인 인쇄에는 차이가 없다. 둘 다 인류에게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고 스위스 인쇄연구가 한스-유리 프라이(62)씨가 말했다.

▲ 스위스 인쇄연구가 한스-유리 프라이씨가 직지인쇄와 구텐베르크인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라이(62)씨는 동료인 스테반 부르크하르트(52)씨와 함께 18-23일까지 청주에서 열린 직지축제에 서양의 인쇄술 시연에 초청받아 한국을 방문했다. 프라이씨는 "직지인쇄는 탁본처럼 헝겊이나 솔로 글자를 찍어내는 방식이라서 활자 마모가 덜하고, 구텐베르크인쇄는 포도즙을 짜는 압착방식의 인쇄기로 인쇄를 하므로 활자가 빨리 닳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직지인쇄는 매우 정교하고 부드러운 글씨체가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프라이씨는 직지인쇄나 구텐베르크인쇄나 어느 것이 세계최초인가라는 것보다는 둘 다 인류에게 큰 영향을 끼친 것을 높이 사야한다고 말했다.

프라이와 부르크하르트씨는 스위스 바티스에서 18세기 방식의 인쇄방식으로 활자주조에서 인쇄·제본까지 하는 파나시아(Parnassia)라는 인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번거롭고 더딘 인쇄방식이지만 전통을 이어간다는 자부심으로 고(古)인쇄방식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와 부르크하르트씨의 전통 인쇄방식 고집에서 스위스 장인정신이 묻어나온다.

▲ 프라이씨와 부르크하르트씨의 활자주조에서 제본까지의 과정.
▲ 프라이씨와 부르크하르트씨는 제본도 18세기 방식으로 하고 있다.
▲ 프라이씨와 부르크하르트씨가 18세기 방식으로 조판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