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많은 국제고 전환에 대한 누리꾼 의견은?

외고 설립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주, 교육청은 의견수렴회 참가자 의견만 수렴

2012-07-24     김소라

세종시교육청이 2013년 목표로 건립 중인 외고를 국제고로 전환하는 계획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고 전환 문제는 지난 12일과 19일 두 차례 의견수렴을 거쳐 다음 주 중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다.

당초 건설청 계획으로 1-2생활권에 건립 중인 외고가 갑자기 국제고로 전환하는 문제가 불거진 것은 5월 초순.

세종시 교육정책 관련 자문기구인 ‘세종시 교육발전방안 추진 자문위원회(위원장 천세영)’가 ‘세종시 학생 자원 부족’을 이유로 외부 인재 영입이 가능한 국제고 전환 의견을 내면서부터다.

언론의 조명이 집중되고 외고 준비생의 학부모, 지역교육단체 등의 비판이 이어지자 신정균 당시 교육감 당선자는 취임 후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제 교육청이 개청하고 지난 12일과 19일 두 차례 의견수렴회를 가진 교육청은 특목고 설립에 관한 계획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2013년 개교 일정을 감안하면 빠른 결정으로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두 차례 의견수렴회에서는 주로 국제고 설립이 외고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종시 교육 발전에 유리하다는 쪽으로 의견들이 모아졌다.

이를 근거로 교육청의 계획 또한 국제고 설립으로 방향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세종시 관련 카페에 의견을 개진한 일반 주민들의 의견은 참가자들의 의견과 다르게 나타난다. 대부분 의견이 ‘계획대로 하되 필요하다면 국제고 추가 설립’으로 모아지는 것이다.

교육관련 단체가 특목고 정책 자체를 비판하는 것과 달리 이들은 세종시에도 특목고가 필요하며 현재 시점에서는 계획대로 외고를 설립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외고가 더 좋다. 원래계획대로 해야 된다고 본다’, ‘권력있는 공무원이니깐 국제고를 하나 더 만들던지’ ‘원래계획대로 추진에 한표.. 외고 원안 그대로에 (초기엔 전국단위 모집으로) 국제고도 추가로 더 신설되면 좋겠다’ , ‘계획대로 해야지... 세종시청도 그렇고, 원래 계획했던 사람들도 타당성 있게 검토 해서 했을텐데 뭘 자꾸 바꾸려고 하나? ’,‘더 좋은 무언가를 추가하는건 좋아도... 자꾸 변경하려는건 좋지 않은것 같다.’ ‘(외고로 가되) 국제고를 하나 더 만드는게 좋을 것 같다’, ‘외고 추천’, ‘원안대로 외고 내년에 개교에 백표. 자꾸 말 바꾸면 신뢰성 금간다’ 등의 의견을 내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교육청의 자신들이 주관한 의견수렴회에 참석한 대상자들의 의견만 취합해서 국제고 전환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교육감이 약속한 주민의견 충분히 수렴, 신중한 검토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또한 국제고가 필요하다면 과학벨트 추진 과정과 맞물려 천천히 추진해도 될 일인데 일정도 촉박한 상태에서 갑자기 무리하게 외고를 국제고로 전환하려는 의도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신정균 교육감이 공약으로 약속한 국제고 설립이 임기내 가능성 여부가 불투명하자 외고를 전환해서라도 이를 완성하고자 하는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