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재정착 직업전환훈련, 예산부족으로 하반기 마감...

원주민 “예산 늘려서 몇 해 지속해야”

2012-06-08     정일웅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 주관 직업전환훈련이 금년 하반기 중 마감된다. 원주민의 생활안정 및 재정착을 돕기 위해 마련된 이 훈련은 당초 2010년 마감하려고 했으나, 주민들이 연장 요청이 많아 사업 기간을 2년 연장했다.

행복청은 사업 기간 만료를 앞두고 6월 중 청소 및 경비 과정을 개설해 한 달 여 교육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체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직업전환훈련은 2007년 5월부터 시행됐다. 행복청은 사업시행을 위해 동년 3월 관련법(행복도시특별법 제54조·시행령 제28조)을 개정했다. 또 도시건설단계에 필요한 중장비 등 건설 분야 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했다. 이후 도시형성단계인 2011년부터는 창업훈련과정도 병행했다.

지난달 기준 개설된 훈련과목은 총16개다. 사업이 시작된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중장비운전과 건축목공 훈련, 조경시공, 경비·청소, 대형·특수면허 취득과정을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는 요리, 제과·제빵, 건축인테리어, 피부미용, 헤어미용, 원예, 커피바리스타, 요양보호사 등 과목을 추가 개설해 원주민들이 창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직업전환훈련을 마친 수료생 1300여 명 중 830명(61.8%)이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439명(32.7%)은 취업했다. <세종포스트>가 5월22일치에 소개한 ‘세종플라워’ 정현준 씨는 수료생 중 첫 창업자다.

이토록 원주민의 재취업·창업을 지원하는 직업전환훈련 예산이 대부분이 집행되면서 금년 하반기에 사업이 마감될 것으로 보여 원주민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에 대해 행복청 도시관리과 박경완 사무관은 "직업전환훈련은 당초 2010년까지였다"며 "훈련 과정이 지속되길 희망하는 주민이 많은 것은 알고 있지만 한차례 연장된 사업을 무작정 진행시키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소요된 총 사업비는 41억여 원으로 현재 남은 예산은 4천여 만 원에 그친다"며 "미집행 예산은 청소, 경비 과정을 개설하는 데 투입될 것"이라고 사업연장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행복청은 사업이 진행된 지난 6년 간 훈련을 마친 수료생에 이론과 실습을 겸한 수업을 진행하면서 취업알선시스템(MPAS)을 통해 연령별, 희망직종별로 취업희망자를 등록시켜 세종시 건설현장 등에 취업알선 및 지속적인 취업현황을 관리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