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격전지 ‘세종시 개미고개’, 참전용사 넋 추모

세종시와 대한무공수훈자회, 제14회 추모제 개최… 생존 미군용사 참가, 숙연한 분위기 속 거행

2019-07-11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1950년 6.25 전쟁 초기 최대 격전지로 손꼽히는 ‘전동면 개미고개’.

이곳에서 희생된 참전용사의 넋을 기리기 위한 제14회 추모제가 11일 개미고개 자유평화의 빛 위령탑 공원에서 열렸다.

세종시(시장 이춘희)와 대한무공수훈자회 세종시지회(지회장 임봉영) 주관 추모제에는 이강진 정무부시장과 서금택 의장, 최교진 교육감, 미군 제2전투항공여단장 및 보훈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당시 전투의 실제 생존자인 미군용사 2명과 가족, 미군 참전용사협회 임원 등 모두 5명도 함께해 그날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는 시간이 됐다. 

추모제는 국민의례와 헌화 및 분향, 감사패 및 평화 사도의 메달 증정, 추모사 및 추모공연, 세종한솔고 학생의 감사편지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미군 참전용사 및 가족들은 오는 13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국립묘지 및 전쟁기념관, 국립박물관 견학에 이어 정부세종청사와 대통령기록관, 호수공원에서 세종시 발전상을 돌아볼 예정이다.

이강진 정무부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대한민국과 세종시가 밝은 오늘을 맞게 된 것은 6.25 참전용사의 희생 덕분”이라며 “참전용사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 인사를 드리며 이곳에서 장렬히 전사하신 미군 장병들의 넋이 평안이 잠드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개미고개 전투는 미 24사단이 6.25 전쟁 초기 빠른 속도로 남하하는 북한군에 맞서 펼친 4일간의 치열한 전투다. 아군이 후방에 방어선을 구축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지난 2016년부터 이 전투에서 희생된 미군 제24사단 용사 428명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전사자 이름을 새긴 명판 설치 등 공원화 사업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