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지역 경제 살리자" 내년 지역화폐 도입

2020년 3월 70억 원 규모 첫 발행… 출산축하금·복지포인트 지역화폐로 지급

2019-07-04     한지혜 기자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내년 3월 세종시에 70억 원 규모의 지역화폐가 첫 발행된다.

이춘희 시장은 4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청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소상공인 지원 대책 추진 방안을 밝혔다.

최초 발행액은 70억 원 규모다. 출산축하금(46억 원), 공무원 복지포인트(2억 원) 등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2억 원은 일반 시민이 구입해 사용하도록 했다. 

화폐 유형은 결제 편리성, 부정 유통 방지를 위해 카드형으로 우선 도입된다. QR 코드 결제시스템 구축 후에는 모바일형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모바일형은 가맹점 모집·계약이 불필요하고, 수수료 등이 소요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용 촉진을 위해 평상시에는 6%, 명절 등 특수 시기에는 10%까지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취급 가맹점은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학원, 주유소, 제조업 등으로 한정했다. 소상공인 보호와 지역 자본의 역외유출, 상품권 남용 문제 등을 방지하기 위해 대규모 점포, 기업형 슈퍼마켓, 유흥업, 사행성 오락업 등은 제외키로 했다.

오는 9월 말까지 ‘지역화폐 발행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하고, 10월에는 화폐 명칭 공모를 진행한다. 내년 2월까지 운행대행사 선정, 가맹정 모집·계약, 운영 시스템 구축 등의 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지역화폐 추진을 위해 소상공인, 주민 대표, 지역화폐 전문가 등 20명 이내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유통 활성화 대책 등을 마련키로 했다.

이춘희 시장은 "각 분야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발행 시 예상되는 문제점을 사전 검토하고, 꼼꼼하게 이용률 제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세종시 지역화폐가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상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우선 도입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 지원도 다각화한다. 경제산업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상권 활성화 추진 TF팀을 구성, 상권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 올해 8월 소상공인지원담당도 신설한다.

이달 중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산하 소상공인지원 세종센터 개소도 앞두고 있다. 기존 공주센터를 이용해야 했던 소상공인들의 불편도 해소될 전망이다.

정부 공모사업 대응 기능도 강화한다. 세종시는 그간 점포 밀집지구로 지정된 상점가가 없어 전통시장 지원 사업 수행에 한계를 드러내왔다.

상인회 등을 중심으로 상인조직을 설립, 상점가를 지정해 중소기업부 상점가 활성화 공모 사업에 응모한다는 구상이다.

주기적으로 경영실태와 공실률, 임대료, 창·폐업률 등도 조사한다. 내년 시중은행 융자금 보증 지원액은 올해보다 30억 원 늘어난 180억 원으로 편성할 예정. 융자금 보증에 따른 이자 차액 지원도 1억 원 증액된 6억 5000만 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춘희 시장은 “시청 구내식당 휴무를 확대하는 등 지역상권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행복도시 상가 활성화 대책이 미흡하다는 여론이 있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공공기관, 기업 등을 적극 유치해 소비인구 유입을 이끌고, 상가 공급시기를 늦추는 등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화폐는 올해 1월 기준 광역자치단체 2곳, 기초단체 67곳 등 총 69곳에서 도입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준 전국 발행액은 총 3714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