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태권도협회 ‘결격단체’ 멍에, 정상화 요원

지난 26일 시체육회 이사회 ‘정회원 승인 보류’ 결정… 갈등·반목 여전 판단, 2개월 조정기간 부여

2019-06-28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태권도협회 정상화가 지난 2016년 6월 첫 통합회장 선거 이후 3년째 요원한 앞길을 걷고 있다. 

정회원(35개)과 준회원(4개), 인정단체(9개) 어느 그룹에도 속하지 못한 채, 결격단체로 남아 있다. 세종시에선 컬링경기연맹과 함께 유일하다.

컬링은 그나마 시체육회 현황에 회장(황병진), 전무이사(정병진) 체제를 명시하고 있으나, 태권도협회는 회장(미선출), 전무이사(미정)으로 남아 있다.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간 첫 통합회장으로 선출된 S 씨가 제기한 ‘임원 인준거부 무효확인 등 청구의 소’가 지난해 8월 기각된 이후, 같은 해 11월 새로운 협회 임원진이 구성되고도 여전히 유령 단체로 남아있다.

협회와 세종시 태권도지도자협의회간 갈등 구도와 반목 관계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면서, 정회원 단체 승격이 요원해지고 있다.

체육계의 관심을 모았던 지난 26일 ‘정회원 단체 승인의 건’은 결국 보류됐다. 세종시체육회 이사회(회장 이춘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정회원 승인의 건을 약 2개월간 미루기로 결정했다.

▲불법선거 관련한 경찰 조사 ▲선거 무효소송 제기 ▲세종시 태권도인들간 화합 및 조정력 상실 등 종합적인 현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전해지고 있다.

이사회는 이춘희 시장이 당연직 회장으로 있고, 오영철 일미농수산 대표가 수석 부회장, 이강진 정무부시장과 류정섭 시교육청 부교육감, 고희순 전 시 생활체육회 부회장, 김창국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교수가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석원웅 시체육회 사무처장 외 체육계·기업·금융·공공기관·대학 인사 14명이 이사, 2명이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사들간 일부 이견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보류 결정으로 가닥을 잡았다.

시 태권도협회는 이사회의 이번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지도자협의회는 당연한 결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체육회는 이사회가 조정기간으로 부여한 2개월간 다시 한번 정상화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이 실제 결실을 맺을 지는 미지수다. 협회 임원 재선거 없는 정상화는 불가능하다는 회의적 여론이 적잖기 때문이다. 현재 흐름이라면 정회원 단체로 승격돼도 잡음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있는 핵심 인사들만 제척 후 재선임 하자는 의견도 있으나, 협회와 지도자협의회 모두 수용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2개월간 최선의 노력을 다해 조정 역할을 해볼 것”이라며 “결격 단체 상태가 장기화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 태권도협회 사태가 3년 이상 장기화될 수 있는 가능성도 엿보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