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대중교통중심도시 ‘오사카’, 세종시 롤모델

[전 세계 도시서 배운다(1-1)] 맞춤형 공공자전거, 만능 교통패스 눈길… 방문객들도 대만족

2019-06-24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2030년 완성기까지 도시 기능을 하나씩 채워가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

행정중심복합 기능에 자족성과 대중교통중심 콘셉트를 더해 건설되고 있고, 미래 행정수도로 나아가고 있다. 2019년 6월 세종시는 여전히 미완성 도시다. 앞으로 채워가야할 기능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어느 도시를 가든 배움의 현장 그 자체다. 열린 마음으로 다른 세계를 바라보고, 세종시 발전의 동력으로 승화하려는 노력은 그래서 중요하다.

본보는 앞으로 취재 기자들과 시민사회 기고를 통해 국내·외 도시 탐방기를 비정기적으로 싣고자 한다. 다른 도시로부터 얻은 영감이 미래 세종시 발전의 밀알이 되리라 믿어본다.

오늘은 첫 순서로 한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오사카 탐방기를 올려본다. 오사카는 도쿄에 이어 일본 제2의 경제 중심지로 자리잡았고, 전 세계인들이 방문하는 관광 명소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글 싣는 순서>
1-1. ‘대중교통의 천국’ 오사카
1-2. ‘관광 상품과 먹거리 특화’, 그곳에 가고 싶다

#. 맞춤형 공공자전거, ‘배려’의 미학

오사카 주요 거리를 돌아다녀보면, 공공자전거가 곳곳에 배치된 풍경을 볼 수 있다.

자전거 성능과 대여방식에선 세종시의 공공자전거가 나아 보였다. 세종시는 구어울링부터 뉴어울링, 뉴어울링 버전2까지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이용수요를 늘려가고 있다.

오사카 공공자전거의 매력은 다양한 수요층을 겨냥한 맞춤형 자전거 공급에 있었다.

아이 한 명 또는 2명을 동시에 태울 수 있는 자전거들이 눈길을 끌었다. 전국에서 가장 젊고 아이들 비중이 높은 도시, 세종시에도 이 같은 맞춤형 공공자전거가 도입된다면 또 다른 호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단점도 엿보였다. 한 여성이 아이 둘을 태웠을 경우, 좌우 균형감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세종시처럼 보도와 자전거 도로가 분리되어 있지 않다보니, 보행자와 충돌 가능성을 키웠다. 실제 필자가 유모차를 끌고 다니면서, 앞쪽 또는 뒤쪽 자전거 운전자와 아찔한 상황을 여러번 맞이했다.

#. 진정한 대중교통중심도시 ‘오사카’

오사카는 도쿄와 더불어 일본의 2대 교통 중심지로 통한다. 면적은 세종특별자치시(465만㎢)의 절반 수준인 223㎢다. 세종시 인구의 8배에 달하는 268만여명이 거주하고 있어 인구밀도가 높은 편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대중교통수단이 상당히 발달해있다. 한국인을 포함한 전 세계 관광객의 발길이 잦다는 점에서 또 다른 배경을 찾을 수 있다.

고속철도부터 JR철도와 지하철, 시티버스 등이 그물망처럼 얽혀 있다. 오사카성과 도톤보리 상업지구간에는 원더크루즈(편도 40분),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덴포잔 대관람차 및 가이유칸수족관을 잇는 캡틴라인 여객선 등 수상 교통도 발달해 있다.

다양한 교통수단보다 더욱 주목받는 건 바로 디테일한 교통 패스권이다.

1일 승차권은 시영 지하철과 트램 버스를 하루 종일 마음껏 이용하면서, 32개 주요 시설 및 관광지 할인혜택도 부여한다. 한화로 4000원 대 구매가 가능하다.

주유패스 1일권과 2일권도 방문객들의 흥미를 부여한다. 각각 2만원 대, 3만원 대 구매 비용을 수반한다. 지하철과 시티버스, 시내 전철, 난카이 전철 등을 하루 종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덴포잔 대관람차와 레고랜드, 캡틴라인, 산타마리아호, 나니와노유 온천, 헵파이브 대관람차, 오사카성, 캡틴라인, 덴노지 동물원, 오사카 주택박물관, 츠텐카쿠 전망대 등 꼭 가봐야할 명소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주유패스 없이 입장할 경우, 성인 기준 적게는 500엔에서 많게는 2000엔 이상의 입장료를 받는 곳이다. 시간계획만 잘짜면, 오사카 구석구석을 2일 만에 다녀올 수 있는 특혜가 숨어 있다. 국내 다이소와 같은 인기 판매점인 ‘돈키호테’ 일부 상품의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세종시에는 현재 시티투어 버스만이 관광 요소로 알려져 있다. ▲고복자연공원 ▲시립박물관 ▲비암사 ▲전의초수 ▲봉상동향나무 ▲행복도시 홍보관 ▲세종리 은행나무 ▲대통령기록관 ▲호수공원 ▲영평사 ▲산림박물관 ▲오봉산 둘레길 등의 코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운영 중이다.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다. 세종시가 2030년 완성기로 나아가면서, 새로이 등장할 관광지들을 잘 결합하고 이를 관광상품화하는 노력은 ‘국제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사카는 세종시가 벤치마킹해도 좋을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