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제2특성화고, 직업계고 '학점제' 도입

전공 간 복수 자격 과정 운영, 8월 신입생 모집… 자율학교 지정 운영

2019-06-18     한지혜 기자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오는 2020년 3월 개교하는 세종시 제2특성화고에 직업계고 고교 학점제가 도입된다.

최교진 교육감은 18일 오전 10시 시교육청 4층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2특성화고 운영 방안에 대해 밝혔다.

세종시 제2특성화고는 IT콘텐츠과, 보건간호과, 뷰티미용과, 외식조리과 등 4개과, 24학급 규모로 운영된다. 위치는 금남면 옛 금호중학교 부지, 연면적 2만881㎡다. 건립에는 344억 원이 소요됐다.

학급당 학생 수는 20명으로 각 과당 2학급씩 구성된다. 모집 요강은 오는 8월 제2특성화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되며 신입생 90%는 세종시 학생으로 우선 선발, 나머지 10%는 전국 단위로 모집한다.

최교진 교육감은 “다양한 산업 분야 인력을 양성하고, 직업 교육 수요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개교를 준비했다”며 “9월부터 개교지원 TF팀을 운영해 입학 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개별 실습 공간 확보, 융합 전문 인력 양성

학교는 마이스터고 수준의 개별 실습이 가능한 설계로 지어진다. 교사동은 1학년 교실과 특별실(음악·미술·과학 등)을 배치했다.

지상 5층 규모의 실습동은 학과 중심 전공 수업을 위해 2~3학년 교실과 전문실습실 6개, 복합실습실 1개, 세미나실 3개, 동아리실 1개, 학과 사무실 등으로 구성됐다.

IT콘텐츠과는 1~2층, 보건간호과는 3층, 뷰티미용과와 외식조리과는 각각 4, 5층을 사용한다. 기숙사는 총 64명 규모로 지어진다.

학과별 교육과정은 복합 기술, 다양한 자격 취득이 가능토록 구상했다. IT콘텐츠과는 방송, 영화, 음악, 드론, 앱 등 미디어 콘텐츠 제작 전문가 양성에 초점을 뒀다. 세종시 소재 특화대학 한국영상대와 연계되는 전공으로 꼽힌다.

보건간호과는 의료·복지 전문가 양성을 핵심으로 삼았다.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의료기관 종사자 등이 해당한다.

뷰티미용과는 헤어, 피부, 메이크업, 네일 등 복합자격 과정을 운영해 토탈 미용 전문가를 양성하고, 외식조리과는 한식과 양식, 중식, 일식, 제과·제빵, 커피 등 다자격 취득이 가능한 요리 전문가 양성이 목적이다.

#. 직업계고 학점제 전면 도입

교육부는 내년 전국 마이스터고 51곳을 대상으로 학점제 도입 계획을 밝혔다. 세종시 제2특성화고 직업계고 학점제도 이에 준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최 교육감은 “세종시교육청이 고교학점제를 앞서 준비하는 교육청이고, 교육부와 교육개발원 등 관련 기관과 함께 고교학점제를 연구해왔다"며 "학생 선택폭, 복수 전공 자격제 등 마이스터고에 도입되는 학점제에 준한 직업계고 학점제가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점제가 도입되면, 전공 간 원활한 이동과 융합 교육이 가능해진다. 학과 간 선택 교육과정을 개설, 학생들은 복수 자격·직무 과정 선택 기회를 가진다.

간호조무사와 피부미용사 자격을 갖춘 의료피부관리사, 조리자격을 갖춘 영상 크리에이터 등이 그 예다. 심화 교육과정을 위해서는 대학과 유관기관, 산업체 등에 학점 인정 과목을 개설해 운영키로 했다.

공모 교장, 교육과정 탄력성, 수업 연한 규제 완화 등을 위해 자율학교 지정도 추진된다. 산업계와 연계해 현장 전문가와 명장 등을 전문 강사로 활용, 교수 인력을 다양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학교 시설은 향후 지역 주민과 초·중학생 대상 직업 체험 교실, 자격증 교육, 직업 교육 등으로 개방해 활용할 계획이다.

최교진 교육감은 “제2특성화고는 전국 최초 학생 중심의 전문 교육과정 운영 학교가 될 것"이라며 "과잉 학력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고, 능력 중심 사회 구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시 내외 교육 인프라와 산업을 연결하는 직업 교육 허브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