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주택 시장, ‘매매 위축, 전·월세 활발’ 지속

투기지구 지정 2년 차, 경기침체 일로… 일부 상승세는 ‘행안부·과기부’ 반짝 이전 효과

2019-06-17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주택 시장이 매매 위축과 전·월세 활성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기형적 시장 구도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서 비롯한 결과란 분석이 많다. 세종시가 수도권과 동일한 잣대인 ‘투기지구’로 지정된 따른 결과란 얘기다.

세종공인중개사회가 지난 13일 투기지구 해제를 촉구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지난 2년간 과도한 규제로 세종시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국토교통부가 17일 제공한 자료를 보면, 세종시의 지난 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280건으로 전월 대비 30건 늘었으나, 전년 동월 대비 111건(28.4%) 줄었다. 전년 동월 감소폭으로는 광주(32.8%)와 서울(31.1%)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치다.

1~5월 누적 거래량은 170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 감소했다. 이 역시 서울(61.4%)과 경기(36.8%) 다음으로 가파른 감소폭이다.

지난 달 전·월세 거래량은 1317건으로 전월 대비 101건, 전년 동월 대비 255건 확대됐다. 전남과 강원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1~5월 누적 거래량은 805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늘어 전국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3월 행정안전부와 오는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전 효과가 없었다면, 매매량은 더욱 줄고 전·월세 거래량 증가세도 둔화됐을 것이란 게 부동산 업계 평가다.

부동산 업계는 사실상 이 같은 현주소를 두고, ‘거래절벽’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

투기지구보다 한 단계 낮은 조정지역인 부산시가 해제를 촉구하고 있는 것처럼, 세종시 역시 투기지구 해제가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그렇지 않고선 전국 최고 수준의 상가 공실 등 지역 경제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