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의 매혹', 세종시아름다운합창단 정기연주회

17일 오후 7시 아름동복컴서 ‘음악의 천사’… 동요, 민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등 선보여

2019-06-07     이충건 기자

세종시아름다운합창단의 네 번째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17일(월) 오후 7시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3층 대강당에서다.

세종시아름다운합창단은 세종 행복도시에서 자생적으로 조직된 최대 규모의 합창단이다.

2016년 ‘노래 잘하는 소프라노’ 박양숙 씨가 재능기부로 창단한 연주단체다. 아름동에 주민자치프로그램조차 없을 때였다. 박 씨는 자신의 피아노를 가져다 놓고 모집한 회원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창단 연주회도 지휘자인 박 씨가 사재로 마련했다.

호흡, 발성, 자세 등 기초부터 탄탄하기로 정평이 난 합창단이다. 영평사 구절초 축제 동아리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동별로 몇몇 합창단이 주민자치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아름동 아름다운합창단만큼 규모와 꾸준함을 유지하는 단체는 없다. 시민의 문화예술 참여라는 관점에서 이 합창단이 가지는 의미가 각별한 까닭이다.

이번 연주회도 어렵게 마련됐다. 세종시문화재단의 동아리 지원사업에서 제외됐기 때문. 하지만 지휘자 박양숙 씨와 단원들의 열정을 꺾지는 못했다. 이들은 사비를 털어 정기연주회의 맥을 잇기로 결정했다.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단원들은 실천적 클래식 애호가들이다. 감상에 그치지 않고 배워서 무대에 섬으로써 보람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이번 공연에는 30명의 합창단원이 참가하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자녀들을 위한 동요 모음곡, 애니메이션 테마 모음곡은 물론 어르신들을 위한 우리민요 모음, 일반 성인관객을 위한 다양한 가곡으로 꾸몄다.

이번 연주회의 하이라이트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다. 워낙 난이도가 높아 지휘자 박양숙 씨가 연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생각해봐요(Think of me)’ ‘음악의 천사(Angel of Music)’ 세 곡을 선보인다.

단원 중 기량이 돋보이는 단원은 지휘자 박양숙 씨가 발탁해 솔로 무대에 올린다. 소프라노 이문숙 씨다. 이 씨는 주세페 사르티의 ‘그리운 님을 멀리 떠나(Lungi dal caro bene)’와 박목월 시・이수인 곡의 ‘그리움’을 부를 예정이다.

지휘자 박양숙 씨의 가톨릭대학교 전례음악원 제자인 바리톤 조병일 씨는 우정 출연한다. 조 씨는 전의면에서 한우 100두를 사육하는 농장주로, 지난해 10월 전의면 왕의물 재래시장에서 열린 ‘찾아가는 행복나눔음악회’에서 큰 박수를 받은 바 있다. 조 씨는 김민부 시・장일남 곡‘기다리는 마음’, 김연준 시・곡 ‘청산에 살리라’를 선보인다.

세종칸타빌레싱어즈도 우정 출연해 ‘푸니쿨리 푸니쿨라(Funiculi-Funicula)’, ‘그대 있는 곳까지(Eres Tu)’, ‘친구여 축배를(Vive La Compagnie)’를 차례로 들려준다.

지휘자 박양숙 씨는 “저마다 개성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음악을 만들어가는 게 합창의 매력”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세종시민이 합창의 진면모를 느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아름다운합창단은 남녀 혼성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아름동 복컴 3층 대강당 무대에서 연습한다. 참여 문의는 ☎010.2601.8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