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원수산·장남평야는 '살아있는 자연사박물관'

1일 시민 230명 참가한 ‘바이오블리츠’서 각각 293종·360종 생물종 목록 작성

2019-06-03     이충건 기자

세종시 원수산과 장남평야에서 각각 293종과 360종의 생물종 리스트가 작성됐다. 지난 1일 열린 ‘제3회 바이오블리츠 세종’에서다.

바이오블리츠(Bioblitz)란 일반인이 생물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제한된 시간 동안 지역 내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생물종을 찾아 목록으로 만드는 참여 활동을 말한다. 생명을 뜻하는 ‘바이오(Bio)’와 순식간에 내리쳐 큰 변화를 초래하는 번개를 의미하는 ‘블리츠(Blitz)’를 조합한 합성어다.

‘바이오블리츠 세종’은 세종지속가능발전협의회, 세종환경운동연합, 세종환경교육센터가 공동주최하는 12시간 생물조사다.

원수산 생태습지원과 중앙공원 2단계 지역인 장남평야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는 230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육상 곤충·포유류·조류·식물·수서곤충·양서파충류를 조사한 뒤 동식물 목록을 완성했다.

조사결과, 원수산 습지원에서는 293종, 장남평야에서는 360종의 동식물이 발견됐다.

원수산에서는 양서류 6종, 파충류 3종, 조류 20종, 포유류 5종, 곤충 156종, 식물 81과 103종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 식물 5과 36종은 올해 새로 발견됐다.

장남평야에서는 통발을 비롯한 식물 170종이 발견됐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60종이 증가한 규모다. 민댕기물떼새 등 조류와 검정물방개 등 수서곤충은 작년보다 각각 10종 늘어난 28종과 62종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삵, 수달, 너구리 등 포유류 7종, 육상곤충 87종, 금개구리 등 양서파충류 6종도 각각 모습을 드러냈다.

주최 측은 “원수산과 장남평야가 세종의 생물 다양성을 증명하는 도심 속 살아있는 자연사박물관임이 확인됐다”며 “특히 장남평야는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공생의 실험대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