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의 피켈, 상상의 크랙, 리듬의 자일

[시와 카메라의 이중주] <1>히말라야 오르기

2019-06-03     시 김백겸 | 사진 유태희

#.히말라야 오르기

등반가는 암벽의 경로를 정한다음 피켈pickel과 자일seil을 써서 정상에 오른다

시인은 시의 에베레스트를 스케치 한 다음 이미지의 피켈pickel을 상상의 크랙crack에 박고 리듬의 자일seil을 타고 올라가 시를 완성한다

험로를 돌파한 등반가와 시인은 태양이 만년설을 비치는 정상에 이른다

방황하는 순례자들은 평화 속에 멀어져 있는 지상의 인간 마을을 바라본다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을 완성한 혜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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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와 시(詩)는 다른 듯 공통점이 있다. 렌즈의 굴절과 메타포. 이 도구를 사용해 시인과 사진작가는 자기만의 세계를 드러내 보인다.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대다. 렌즈와 메타포가 연주하는 이중주, 사진 한 장과 시 한 편이 어떤 감성으로 우리의 뇌를 자극할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