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에 대한 정책적 배려 필요” 한목소리

“다수인 연기지역 주민, 양보의 미덕 발휘해야

2012-05-16     김소라

충북 청원군 부용면(외촌리 제외)과 충남 공주시 장기면 지역은 오는 7월 1일부터 세종시로 편입된다.
이곳 지역 주민들은 세종시의 소수 유권자로서 4·11 선거에서 세종시 국회의원과 시장, 교육감을 뽑는
다. 편입되기도 전에 치르는 선거를 앞둔 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현장 목소리를 들어봤다.

오는 7월1일부터 세종시로 편입되는 충북 청원군 부용면(외촌리 제외) 주민 5431명은 4·11선거에서 세종시장과 세종시국회의원, 세종교육감을 뽑는다.
이 지역 주민들은 세종시에 편입되기도 전에 선거부터 치르게 돼 약간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세종시의 대부분은 연기군인데, 부용면은 소수자이며 4·11선거에서 유권자수라야 겨우 전체 유권자의 약 7%정도에 불과 하기 때문이다.
3일 부용면 주민들을 만나 4·11선거를 어떻게 맞이하고 있는지 속내를 들어보았다.

"편입 주민 소외감 커"
"부용은 사실 청원군에서도 변방 취급을 받았던 곳으로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차별 없는 사람을 갈망하고 있었어요. 아마 주민 대부분이 저와 같은 심정일겁니다."
부용면 부강리에서 휴대전화판매점을 운영하는 정복용(57)씨는 세종시 편입을 반기면서도 한편으론 서운하고 두렵다고 말한다.
"솔직하게 말하면 연기군에 흡수되는 것이잖아요? 4·11선거도 낯설어요. 그 쪽(연기군)이야 군수를 지낸 분이 시장에 나왔으니유권자들이 많이 알고 있지만, 우리는 잘 모르거든요. 당연히 선거에 관심을 덜 가질 수
밖에요."
세종시장과 교육감, 국회의원에 나선 후보들이 주로 연기지역 출신이고, 공약 또한연기군 위주라면서 세종시민으로 참여하는게 아니라 일부 지역 사람으로 참여하게 돼 선거에서 소외감을 느낀다는 것.
정씨는 초대 세종시장이 ‘좁고 불편한 도로망, 교육여건 열악, 관광 상품인 부강약수의 퇴락’을 활성화시키고 개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세종시에 충북의 부용면이 포함된 것이 충청권을 아우른다는 상징성도 있는 만큼 부용 지역 현안에도 관심을 갖고 자주 방문하여 주민들과 대화를 자주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수인 연기 사람들이 편입지역 주민 배려"
부용면에 사는 김정국(57·가명)는 세종시선거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데 부담감을 나타냈다. 그동안 세종시 편입 문제로 부용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려 갈등의 골이 깊었다는 것.
김씨는 "세종시가 출범하면 잔치분위기이겠지만, 아직은 소외된 느낌"이라며"연기군 잔여지역이 세종시에 포함돼 부용면 사람들은 손해를 본 것 같다. 아무래도 인구가 많은 조치원 사람들이 구심점 역할을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세종시청을 조치원으로 옮기자는 얘기도 나오고…."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김씨는 세종시민의 통합을 위해서는 연기지역 사람들이 편입된 사람들을 배려하고끌어안아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씨와 함께 자리했던 청원군의회 김정봉(56) 의원은 세종시가 제대로 건설되고 지역도 함께 발전한다면 그동안 갈라졌던 민심도자연스레 치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이번 선거는 그동안 충북사람인 부용면 주민들이 세종시라는 새롭게 출범하는 특별광역자치시민으로 거듭나게 돼 약간은 혼란스런 상태"라면서 초대 세종시장은 각양각색 주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일이 무엇보다도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