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페인트 뒤집어 쓴 세종시청 표지석, 왜?

세종시 20대 청년 표지석 철거 촉구 행동, "표지석 철거가 곧 정의 실현" 주장

2019-05-01     한지혜 기자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청 앞 박근혜 전 대통령 친필 표지석이 빨간 페인트를 뒤집어썼다.

김모 씨는 1일 "표지석 철거를 위한 퍼포먼스"라며 자신의 소행임을 밝혔다. 그는 자신을 '연기군에서 태어나 세종시에서 살아가는 육군 만기제대한 20대 청년'이라고 소개했다.

김 씨는 '세종시민에게 올리는 글'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세종시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 정치 철학이 집약된 도시”라며 “촛불혁명으로 국민들에게 탄핵 당해 쫓겨난 사람의 표지석을 마치 세종시의 상징처럼 당당하게 세워두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페인트를 뿌린 행위가 박근혜 전 정권을 적폐로 규정하고, 그 흔적을 지우기 위한 취지라는 점도 밝혔다. "표지석의 철거가 곧 정의 실현"이라고도 했다. 

그는 “국정을 농단하고 국민 가슴에 피눈물을 흘리게 한 사람이 바로 박근혜”라며 “숨어있는 흔적이라도 찾아 지워야하는데 어찌 대통령 임기도 마치지 못한 사람의 표지석을 상징으로 세워두고 있나. 뜨거운 피를 가진 청년으로서 조속한 시일 내에 표지석을 철거해 줄 것을 엄중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경찰은 출동해 현장을 확인했다. 현재 표지석은 현장 보존됐으며 사건은 경찰 형사과로 인계됐다. 

한편, 시청 앞 표지석은 지난 2016년부터 철거와 존치 주장이 엇갈리며 논란이 이어져왔다. 세종시 다수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종비상국민행동'은 당시 철거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