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자극적이고 더 담백" 꺼먹지와 명태의 환상적 만남

[세종시 보람동 맛집] ‘꺼먹지 명태조림’ 세종시청점

2019-04-25     이충건 기자

점심시간이면 쓰린 속을 풀려는 사람들로 줄 서는 식당이 있다. 세종시 고운동의 <꺼먹지 황태진국>이다.

이 식당이 ‘진국’에서 ‘조림’으로 주력 메뉴를 바꿨다. <꺼먹지 명태조림>이란 상호로 체인화하기 위해서다. 첫 체인점을 세종시에 열었다. 보람동 시청점이다. 저녁노을빌딩 1층(시청대로 115)에 있다.

고운동 본점과 KBS 생생정보가 ‘장사의 신’으로 소개했을 정도로 대박집인 대전 월평점도 곧 상호를 바꿀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 이들 두 곳도 황태진국보다 꺼먹지 명태조림을 앞세우고 있다.

시청점은 금강을 향해 탁 트인 조망이 관광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복층 한편에 자리를 잡았더니 한창 공사 중인 금강보행교가 보인다.

상호처럼 이 집의 대표 메뉴는 ‘꺼먹지 명태조림’이다. 세종시 첫 체인점이란 상징성을 고려해 본점 조리장을 보내 주방을 책임지도록 했다.

대전에서, 고운동 본점에서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꺼먹지 명태조림’과 진국에서 해장국으로 변신한 ‘황태해장국’을 주문했다.

명태조림은 확실히 여느 식당과 달랐다. 덜 자극적이고 더 담백하다. 매콤하면서도 양념이 주재료인 코다리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아서 좋다. 당연히 뒷맛도 개운하다. 살은 더 통통하고 보슬보슬한 식감이다.

이유가 있었다. 재료 손질에 시간과 정성을 더 쏟았기 때문이다. 강원도 강릉에서 원물로 들여온 코다리를 척추를 중심으로 반으로 갈라 뼈를 뽑아낸 뒤 조리한다. 덕분에 양념이 기가 막히게 잘 밴다. 굳이 양념이 과할 필요가 없는 까닭이다.

맛의 화룡점정은 역시 ‘꺼먹지’다. 꺼먹지가 전체 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꺼먹지는 시래기처럼 무청을 말리지 않고 염장한 것을 말한다. 이 집은 천일염과 고추씨로 반년간 염장해 숙성시킨 것을 쓴다. 특허까지 받았다. 24시간 찬물에 담가 염분을 제거한 뒤 조리한다.

김에 밥 조금과 양념 머금은 코다리 살, 꺼먹지를 함께 싸 먹으면 풍미가 더 좋다. 볶음밥을 주문하면 남은 양념에 달달 볶아주는데 그 맛이 별미다.

황태진국은 황태해장국으로 대체됐다. 심심한 국물의 진국과 달리 황태해장국은 첫술을 뜬 뒤 필요한 경우에만 새우젓을 추가하면 된다. 진국과 같은 국물이지만 간을 추가해 맛을 대중화했기 때문이다. 황태는 대관령 덕장에서 수급한다.

<꺼먹지 명태조림 시청점> 민경일 사장은 “양념 자체가 자극적이지 않고 텁텁한 뒷맛 없이 깔끔한 데다 명태살이 통통하고 보슬보슬해서 손님의 70%가 여성이고 한 번 오신 손님의 재방문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했다.

#.꺼먹지 명태조림 시청점

― 주소 : 세종시 시청대로 115, 102호(보람동)
― 전화 : (044)866-3353
― 메뉴 : 꺼먹지 명태조림・꺼먹지 고등어조림 (소)2만 5000원 (중)3만 5000원 (대)4만 5000원 | 꺼먹지 명태갈비조림 (중)4만원 (대)5만원 | 점심 특선(공깃밥 포함, 1인) 1만원 | 볶음밥 2000원 | 사리 2000원 | 황태떡국・황태해장국 8000원 | 황태구이 1만원 | 황호돈가스(황태, 단호박, 치즈) 1만 2000원 | 코다리 통 탕수육 1만원 | 황태만두 8000원 | 전병(곤드레)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