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과 공사 사이 ‘전월산 불교문화체험관’, 내년 완공?

기독교 및 시민단체 제기 소송 2건 진행형… 세종시, 법정 다툼 관계없이 오는 10월 착공 예고

2019-04-05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전월산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이 소송전과 기반공사를 오가며 2020년 완공으로 나아갈 전망이다.

기독교계의 특혜 의혹에 직면해서다. 사업추진도 1년여 지연됐다. 

5일 세종시에 따르면, 현재 법정 소송전은 대전지법 심리 과정을 거치고 있다. 소송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을 상대로 한 종교용지사업계획 무효확인(세종시 기독교연합회)과 세종시의 불교체험관 건립비 지원계획 취소(세종시민 36명) 등 모두 2건이다.

지난 달 27일 소송인과 피소송인간 양측 변론이 진행된 데 이어 오는 5월 22일 추가 심리를 앞두고 있다.

이 같은 여건에 따라 공사 진척도는 매우 더디다. 지난해 반영된 국비 20억원과 시비 20억원 등 총 40억원이 집행되지 못한 채 올해 예산으로 이월된 상태다.

현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기반조성 공사만 진행 중이다. 그 결과 해당 부지는 민둥산처럼 존재하고 있다. 전월산 정상에서도, 차량 이동 과정에서도 그 모습이 선명하다.

행복청과 세종시는 2건의 소송과 관계없이 남은 절차를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조만간 마스터플랜에 대한 건축심의 및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오는 10월 착공, 내년 12월 완공이란 로드맵도 세워뒀다. 행정소송법 23조 1항을 토대로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얘기다.

올해 40억원 예산이 정상 투입될지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상태다. 그래야 조계종 자체 72억원과 국·시비 각 34억원 추가 투입도 가능하다.

시가 구상한 시나리오가 정상적으로 전개될 지는 미지수다. 1심 판결일과 전망을 알기 어렵고, 대법원 최종 심리까지 장기전 양상에 돌입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시 관계자는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사업 추진 중”이라며 “소송과 별개로 정상 건설을 도모하겠으나, 한옥 구조의 까다로운 공정 등 사업 지연 변수도 일부 있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체험관은 S-1생활권 부지 2475㎡에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5474㎡ 규모로, 이곳엔 상설·기획전시실과 문화체험시설,특별공연장(최대 500석), 어린이열람실, 수장고, 사무공간, 주차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지하 3층~지상 2층 계획 등에 일부 변화를 줬다.

불교문화체험관 운명은 오는 10월 착공 전·후 보다 뚜렷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재 종교용지는 전월산 불교문화체험원 부지 외 ▲소담동(3-3생활권) 부지 1만여㎡(기독교 낙찰) ▲5생활권 1만여㎡(미정) ▲반곡동(4-1생활권) 1만6000㎡(대전교구 천주교회유지재단) ▲해밀리(6-4생활권) 1만6542㎡(대한불교 천태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