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 싸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한국영상대 연기과, 뮤지컬 ‘유린타운’ 선보여

2019-03-22     유태희

‘유린타운(Urine town)’은 우리말로 ‘오줌마을’이다. 물 부족 현상으로 용변권을 통제당하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코믹 뮤지컬이다.

지난 21일 한국영상대학교 예술극장에서 이 대학 연기과 학생들이 '유린타운'을 무대에 올렸다. 신입생 환영을 위한 공연이다. 22일 오후 5시 30분 한 차례 더 공연이 예정돼 있다.

물 부족에 시달리는 도시, 클로드웰이 운영하는 배설주식회사가 이 도시의 화장실을 모두 통제하고 있다. 가난한 시민들은 돈을 내야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화장실이 아닌 곳에 용변을 보다 체포되면 ‘유린타운’으로 보내진다. 한 번 들어가면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곳이다.

현실사회의 법체계, 자본주의, 관료주의를 적나라하게 풍자하기 때문일까. 뮤지컬의 주제는 무겁다. 혁명의 좌절까지도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작품의 배경을 설명하는 1막의 다소 지루한 전개는 흥미진진하고 속도감 있는 2막을 위한 준비과정이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