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NFC 유치 실패, 이제는 ‘종합운동장 마스터플랜’

특화 3박자 요건 모두 갖춰… 과거형 아닌 미래형특화 체육시설, '세종형 스포츠콤플렉스' 지향해야

2019-03-19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제2의 NFC 유치를 향한 세종시의 도전이 좌절되면서 오는 4월 대평동 종합운동장 마스터플랜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 부지는 세종시가 NFC 유치전에 나서면서 한때 입지 중 한 곳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교통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 상업시설 연계성 등 3박자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대한축구협회가 제시한 부지면적만 충족됐다면 도심과 떨어진 장군면 대신 이곳이 NFC 대체 입지가 될 수도 있었다.

더욱이 시민들 다수는 과거 집합형 종합운동장 콘셉트를 원치 않는다. 체육계와 시민들은 각종 온라인 공간에서 이 같은 의견을 수시로 제시하고 있다.

축구 특화 시설 유치 실패를 계기로 ‘세종형 스포츠콤플렉스’가 미래형 종합운동장 마스터플랜에 반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9일 세종시에 따르면, NFC 입지 중 한 곳으로 거론된 종합운동장과 주변 부지면적은 26만 6177㎡로 분석됐다. 종합운동장과 상업용지, 유보지를 모두 합한 면적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제시한 33만㎡에 다소 못 미치는 규모다.

행복청과 세종시가 2025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 검토 중인 입지는 11만여㎡다. 과거형 종합운동장과 보조경기장 건립안이다.

100년에 한번 유치 가능성이 있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20년에 1번 유치하기도 힘든 전국체전, 엘리트 체육인들의 주된 훈련 장소, 연간 1회 수준의 시민체육대회 개최 공간 이상을 기대하기 힘든 시설물이다.

양 기관은 이후 맞은편 6만여㎡에 실내체육관 등을 짓는 2단계 사업을 우회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고속시외버스터미널과 코스트코로 둘러싸인 상업용지 활성화를 꿈꾸고 있다. 상업용지 면적은 3만 4449㎡다. 현재 고속시외버스터미널(3만 9000㎡)도 2025년 이후 도시 성장세와 함께 신축 확장 건립을 준비 중이다. 대전~세종 광역철도 정류장 기능도 포함될 예정이다.

여기에 세종도시교통공사가 복합환승시설로 제안하고 있는 유보지(4만 7000㎡)도 종합운동장 개발 시 함께 고려해야 할 요소다.

결국, 상업용지와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 활성화 및 적기 조성의 최대 변수는 ‘종합운동장의 특화’에 달린 셈이다.

전국 17개 시·도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과거형 종합운동장으로는 전국 관광객 유입 효과 등도 기대하기 어렵다. 버스(터미널)와 지하철(광역철도), 고속철(KTX 세종역) 시너지 효과도 퇴색될 수 밖에 없다.

이강진 정무부시장도 19일 ‘NFC 유치 실패’ 간담회 과정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일단 NFC 입지로 고려한 장군면 석산 활용에 대해선 의문부호를 달았다.

그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석산 개발 허가가 종료된다. 허가 연장은 없다”며 “주변보다 저렴한 용지가격의 장점이 있는 만큼, 시민 친화 공간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체육 특화 기능으로 준비 중인 ‘종합운동장’에 대해 미래 지향성을 강조했다.

이 부시장은 “반공 궐기대회와 마스게임 등이 이뤄지는 과거 회귀형 종합운동장은 아니라고 본다. 연구검토를 많이 해야 한다”며 “4월 마스터플랜 결과를 놓고 종합적인 분석을 해보겠다”고 했다.

일본 동경 돔구장 사례도 언급했다. 이곳 돔구장 안에는 5성급 호텔과 아웃렛 등을 도입해 활성화를 꾀했다. ‘세종형 스포츠콤플렉스’와 근접한 방향성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