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공립 숲유치원 세종 ‘솔빛유’ 가보니

자연친화 시설에 혼합연령 구성 9학급 규모, 144명 정원… 세종형 ‘아이다움 교육과정’ 운영

2019-03-12     한지혜 기자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전국 최초로 설립된 공립 단설 숲유치원 세종 솔빛숲유치원이 이달 개원했다.

최교진 교육감은 12일 오전 10시 시교육청 4층 대회의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공립 단설 숲유치원 교육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솔빛숲유치원은 괴화산 인접 4-1생활권 반곡동에 위치한다. 부지면적 4806㎡로 지난 2017년 8월 건축설계 후 올 2월 완공됐다. 인근에 문화공원과 유아숲체험원(1만2300㎡)이 들어서있다.

사업비는 부지매입비 37억 원, 건축비 62억 원으로 총 99억 원이 소요됐다. 설립 규모는 연면적 2698㎡ 지상 3층 규모다. 특수학급 1학급 포함 9학급으로 현재 128명(정원 144명)의 유아가 재원 중이다.

내부시설로는 유아 교육과 돌봄을 위한 보통교실 9실, 돌봄교실 1실, 보건실, 다목적실, 급식실, 자료실, 관리실 3실 등이 있다. 만3세 반은 110여 명의 대기자가 나오는 등 모집 인원이 초과됐지만, 만4~5세 반은 아직 정원 내 입학이 가능하다. 

최교진 교육감은 “자연과 함께하는 놀이중심 아이다움 교육과정 운영에 중점을 뒀다”며 “건물 구조도 실내와 실외를 연결한 열린 공간으로 설계됐다. 쾌적한 교육환경을 위한 냉난방시설, 미세먼지 대응 기계식 공기정화장치를 갖췄다”고 말했다.

#.혼합연령 구성, 매일형 숲교육과정

학급은 혼합연령으로 구성했다. 연령이 다른 유아 간 서로 배우고 협력하는 공동체성을 키우고, 호혜적 관계 형성을 위한 취지다.

야외활동이 많은 교육과정 특성을 고려, 학급당 정원은 기존 23명에서 18명으로 축소했다. 학급당 만3세 4명, 만4세 6명, 만5세 8명으로 구성된다.

담당교사는 유아 안전 확보 등을 위해 정규교사 1명, 시간제 근무 기간제 교사 1명 등 2명씩 배치한다. 올해 첫 원아 모집에서는 아토피나 천식 등의 질환이 있는 유아를 우선 배정했다.

운영 시간은 아침 돌봄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교육과정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방과후 과정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저녁 돌봄은 오후 3시부터 7시까지다.

교육비전은 ‘스스로 참여하고 숲과 함께 행복한 솔빛공동체’다. 매주 1~2회 숲을 방문하는 교육과정이 아닌 국가 수준 누리과정에 기반한 ‘매일형 숲교육과정’으로 운영한다.

사계절 순리에 따라 봄 ‘숲과 만나기’, 여름 ‘숲 탐험하기’, 가을 ‘숲 만끽하기’, 겨울 ‘숲과 공감하기’ 등의 과정이 연중 운영된다. 감성, 공감, 탐구, 창의성, 생명존중, 공동체성 교육을 실시한다.

매일 숲에서 하루 일과를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미세먼지, 황사, 폭우, 폭설, 폭염 등 기상 상태를 고려, 실내 교육 등으로 융통성 있게 운영한다. 일과에는 자연친화·생태교육, 마을과의 숲 체험 연계활동, 자유놀이, 몸짓놀이, 절기교육, 사계절 세시풍속, 안전교육이 포함된다.

성장중심기록화 과정도 시행된다. 아이의 문제해결 시점이나 아이디어, 친구와의 상호작용을 관찰, 기록, 분석해 개별 유아를 살피는 방식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기존 유치원과 운영비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교구나 교재 등 상품화된 것들을 배제하고 자연친화적 교재·교구를 구입해 사용한다. 

최교진 교육감은 “솔빛숲유치원은 자연친화적 전국 최초 공립 단설유치원으로 전국적인 기대가 크다”며 “숲유치원의 철학을 분명히 해 선도적인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내실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교육청은 2012년 시 출범 이후 총 38개 유치원을 설립했다. 현재 세종시 내 공립 단설 유치원은 38개원, 병설유 19개원, 사립 3개원이다. 공립유치원 비율은 95%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