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흘러야 한다” 세종시민단체 세종보 철거 지지

자연 회복 가능성 최우선 가치, 3월 중 시민 대상 설명회 개최

2019-02-28     한지혜 기자

최근 환경부가 발표한 세종보 철거 결정에 대해 세종시 시민사회단체가 재차 지지를 표명했다.

이번 논평에 참여한 단체는 (사)세종여성, 세종YMCA, 세종참교육학부모회,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세종환경운동연합, 정의당 세종시당이다.

지난 22일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는 세종보를 포함한 전국 5개 보 처리방안을 발표했다. 금강 권역에선 세종보와 공주보는 해체, 백제보는 상시 개방 결정이 내려졌다.

이들은 28일 논평을 내고 “환경성, 경제성뿐만 아니라 이수‧치수 등을 종합평가해 내린 이번 결정은 당연한 결과”라며 “경제성 분석도 세종보 해체시 B/C 2.92으로 금강과 영산강 5개 보 가운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보 해체 필요성의 가장 큰 이유는 환경적 측면을 꼽았다. 수질 개선, 수생물 변화 등 금강의 자연 회복 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야 한다는 것. 

이들은 “세종보 모니터링 결과 수질, 퇴적토, 모래톱, 물고기 등 금강이 살아있는 강이 돼가고 있다”며 “보를 해체하는 것 또한 예산낭비로 볼 수 있으나 보 유지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면 해체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밝혔다.

금강 수위가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 여론도 언급했다. 

이들은 “세종보 상류 금남교 구간에 강물을 머금는 역할을 하는 송유관 보호공 공사를 할 예정”이라며 “금강 수위는 유지될 것이지만 세굴현상, 하천제방 무너짐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대책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이번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 발표 결과에 대한 시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이춘희 시장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6~7월쯤 최종 입장을 정할 것”이라며 “철거 시 생태나 환경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수량 확보는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시민들이 내용을 명확히 알 수 있도록 대전 금강유역환경청 측에 충실한 설명회 진행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국립세종수목원과 중앙공원이 완공되면 세종시 내 일일 물 공급 계획량은 현재 2만 1700t에서 최대 3만 2000t으로 늘어난다. 세종보는 연간 20억 원 수준의 소수력발전을 하고 있으며 해체 비용은 114억 원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