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초등돌봄전담사, 과중 업무에 피켓 들었다

교육공무직 전환 동시에 행정업무 분담 요구, 근무 시간 확대 촉구

2019-02-26     한지혜 기자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 학교 초등돌봄전담사들이 업무 과중을 호소하며 피켓을 들었다.

초등돌봄전담사 70여 명은 26일 오후 5시 30분 세종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업무 과중에 따른 해소 대책을 촉구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초등돌봄전담사는 지난해 7월과 9월 2차례에 걸쳐 교육공무직으로 전환됐다. 이전까지는 초단시간 근로자로 주 15시간 미만 계약직 형태로 근무했다. 전환 뒤에는 일 4시간씩 일하고 있다.     

정규직 전환 직종에 포함되면서 근로 안정성은 커졌지만, 행정 업무 분담 등으로 업무 과중이 생겼다는 것이 주장의 골자다.

이들은 “담당 교사의 업무가 단시간 노동자인 전담사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행정 업무와 돌봄교실 계획안 제출, 단체활동을 이유로 한 일일 1가지 이상 프로그램 운영 등도 종용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종시 초등돌봄전담사는 153명으로 최근 발령이 난 40명을 포함하면 올해 205명으로 늘어난다. 시교육청은 이들에게 월 행정 업무 수당 2만 5000원을 지급하고 있다. 

초등돌봄전담사들은 “4시간이 턱없이 모자라 업무를 집으로 싸들고 가서 하는 공짜노동이 이어지고 있다”며 “보육을 해야 할 시간에 행정 업무 처리에 급급하지만, 교육청은 학교장 재량, 학교는 교육청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토로했다.

행정 업무 분담에 따른 근무시간 확대, 돌봄교실 정원 25명 이내 제한 등이 이들의 요구다. 현재 돌봄교실 인원 상한선은 25명이지만, 실제 많은 학교에서 이 기준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

안미숙 분과장은 "아이들이 콩나물시루처럼 작은 교실에서 돌봄을 받고 있다"며 "안전성과 쾌적성을 위해 적어도 20명 이내로 돌봄 교실 인원이 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세종시 초등 돌봄 교실 수용률은 100%로 대구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다. 타 지자체는 대기인원 등으로 인해 100% 수용이 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4시간 단시간에 돌봄과 행정 업무를 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근무시간을 확대해 보육과 행정 시간을 분리하고 모든 업무에 수반되는 준비·정리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업무 배정 권한은 각 학교에 있다”며 “노조 측에서 근무시간 확대를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돌봄교실 정원은 25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나 학교별로 사정은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