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중앙공원 ‘생태 VS 이용’ 가치 충돌, 그 끝은?

민관협의체 4차 회의 및 소위 지속, 오는 3월 최종 마스터플랜 제시… 장외에선 갑론을박 여전

2019-01-23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2019년 초미의 관심사로 남아있는 세종시 ‘중앙공원 2단계’의 미래. 금강을 낀 장남들 평야로 오랜세월 굳어진 지역으로, 미래 행복도시 중앙녹지공간의 중심부로 손꼽힌다.

그렇다보니 이곳의 가치를 알고 있는 많은 시민들 사이에서 다양한 조성방안이 쏟아져왔다. 2014년 이후 4년 이상 갑론을박이 빚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치성 때문이다.

2019년 황금돼지해 들어서도 ‘생태가치’ VS ‘이용형가치’를 둘러싼 논쟁이 그치지 않고 있다.

현재 사회적 합의기구로는 중앙공원 2단계 조성 관련 민관협의체(공동위원장 백기영 유원대 교수, 김범수 민간위원)가 자리잡고 있다. 협의체는 지역 읍·동 추천 시민위원 10명과 시의원, 전문가 그룹 등 모두 20명으로 구성됐다.

사업결정 권한을 가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업 인수주체인 세종시, 환경영향평가 등을 맡고 있는 금강유역환경청도 관계 기관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한 ‘최종 마스터플랜’ 제시는 오는 3월까지다. 올 들어서도 이를 위한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금개구리 보전면적 기본안(21만㎡)을 토대로, 공원계획과 생태·관리 부문 소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 벤치마킹도 있었다. 4차 전체회의는 오는 31일 열린다.

민관협의체와 별도의 장외 논쟁과 가치 싸움은 현재 진행형이다. 

장남들의 생태적 가치에 주목해온 생태도시시민협의회(이하 생태협)와 지구의벗 세종환경운동연합, 세종참교육학부모회는 지난 22일 이곳 일대에서 철새 탐조와 먹이주기 행사를 가졌다.

단체 관계자 및 아이들까지 모두 80명이 참여, 장남들 가치를 되새시는 한편 중앙공원의 미래를 조망했다.

김동현 철새탐조해설가의 교육을 시작으로 겨울 진객 두루미 등 여러 종류 철새들을 관찰했다. 또 지난해 손모내기로 추수한 볍씨를 곳곳에 배치해 철새 먹이로 주는 활동도 벌였다.

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장남들은 살아있는 생명의 공간, 생태계 보고이며 자연교실”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은 논습지 보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곳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터전으로 가꾸고 보전해야할 대상임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용형 가치에 우선하는 세종바로만들기시민연합이나 입주자 대표협의회는 진행 추이를 지켜보면서, 물밑 대응을 준비 중이다. 주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발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다가오는 3월, ‘중앙공원’은 기나긴 논쟁에 끝을 선언하고 봄날의 찬가를 부를 수 있을까. 아니면 또 다른 갈등과 논란의 서막을 열 것인가. 관계기관들과 민관협의체가 어떤 결정과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