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총리, 22일 정치인으로 세종시 컴백

자유한국당 입당 후 대구 이어 충청권 2차 방문지 선택… 내달 27일 전당대회 앞두고 메시지 주목

2019-01-21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국무총리가 아닌 정치인으로 다시 찾는 세종특별자치시. 황교안(61·사진) 전 총리가 22일 세종시에 온다.

21일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에 따르면, 황 전 총리는 이날 입당 후 첫 방문지로 대구를 택한 데 이어, 이튿날 오전 충남·북을 거쳐 세종, 대전 등 충청권 시·도당을 잇달아 방문한다. 나성동 세종시당 사무실 방문 예정 시각은 오후 2시 다.

내달 27일 자유한국당 전당 대회 출마를 앞두고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황 전 총리는 21일 대구에서 김진태(53·강원 춘천)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소위 친박 주자들과 세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같은 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경남지역을 방문한다.

황 전 총리는 대구 방문에서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표시했다. 홍준표 전 대표가 지적한 ‘병역 검증’이나 세간의 ‘친박 주자’란 인식에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 통합진보당 해산의 주역이 자신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황 전 총리가 세종시에서 어떤 말을 쏟아낼 지는 미지수다. 총리 시절 주관했던 ‘세종시 지원위원회(컨트롤타워)’에선 국가균형발전이나 세종시 정상 건설에 대한 의지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터라 세종에 이렇다할 선물을 안겨주리라 기대하는 이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특히 경기고와 성균관대 법학과 석·박사, 제23회 사법고시 합격, 대구·부산고검 검사장, 법무부장관, 국무총리 등 서울·엘리트 출신의 면모가 부각돼 있다. 충청권과의 인연은 총리 재임 시절이 거의 전부다.

충청권 시당은 이날 낮 12시 예정된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를 연기했다. 황 전 총리 방문 일정을 배려한 것. 지난 20일 예상치 못한 더불어민주당 시·도당의 충청권 의제 선점에 맞서 고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시당은 22일 회의를 통해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사당 이전, 미세먼지 문제 등을 끄집어 낼 계획이었다.

정치인으로 변신해 세종시에 컴백하는 황교안 전 총리가 충청권 민심을 얻어갈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그의 방문에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