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평준화 고입 배정 오류 '초유의 사태'

국제고·외고·자사고 합격자까지 배정 시스템 포함, 학부모·학생 대혼란

2019-01-11     한지혜 기자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 평준화 후기고등학교 신입생 배정 결과가 발표 당일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1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후기고 신입생 배정 결과는 11일 오후 3시 시교육청 누리집(http://www.sje.go.kr)을 통해 공고됐다.

오는 3월 개교하는 다정고를 포함해 13개교, 총 2775명의 신입생 배정 결과다. 

시교육청은 결과 발표 30여 분 만에 돌연 배정 결과 취소 통지를 하고, 긴급히 안내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합격자 발표가 끝난 국제고, 외고, 자율형사립고 합격 학생들까지 배정 시스템에 등록되면서 합격자에 포함되는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 

교육부는 지난해 7월 평준화 지역 자사고, 외고, 국제고 지원자의 일반고 동시 지원을 허용했다. 평준화 지역인 세종시도 국제고, 외고, 자율형사립고 탈락 학생에 한해 평준화 고교에 지원할 수 있게 돼 배정 시스템에 변화가 있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국제고, 외고, 자사고 학생들이 지난해까지는 평준화 고교 동시지원이 안됐지만 올해부터 가능해져 시스템에 변화가 있었다”며 “입학배정시스템 오류로 합격자까지 일반고에 배정됐다. 현재 재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재배정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재배정 결과는 당초 발표날인 11일내에 개별 문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재발표될 예정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재배정은 지난 8일 공개추첨 당시 뽑힌 시드키를 그대로 사용해 이뤄진다. 

세종시 학부모 A 씨는 “고교 진학으로 학부모, 학생 모두 예민하고 불안한 시기에 초보적인 실수로 큰 혼란이 발생했다”며 “말도 안 되는 행정처리로 속만 끓이고 있는 심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