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살면서 조세박물관 가봤니?

세종시 최초 국립박물관… 특별기획전 ‘조운, 세금의 길을 열다’ 17일 개막

2018-12-17     이충건 기자

세종시 최초 국립박물관인 조세박물관에서 특별기획전 ‘조운(漕運), 세금의 길을 열다’가 17일 개막했다.

조운이란 뱃길을 통해 지방의 조세를 수도로 운송하는 제도다. 전시는 내년 6월 30일까지다.

이번 특별전은 고려~조선의 국가 재정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조운 제도의 성립과 변천 과정을 <동국이상국집> <고려사> <경국대전> <반계수록> 등 옛 문헌을 통해 살펴볼 기회를 제공한다.

<조행일록>에 기록된 내용을 토대로 뱃길을 통해 조세를 수도로 운송했던 조운의 과정을 재현한 삽화도 만나볼 수 있다.

조행일록은 1863년 영운관(세금운송 책임자)으로 임명받은 임교진이 전라도에서 한양까지 세곡을 운반한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조세의 이동 경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당시 뱃길과 조창의 위치를 LED 전광판으로 지도에 표현했다.

조운 제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당시 운행했던 조운선 모형과 곡물, 분청사기 등 해저 발굴 유물도 전시돼 있다.

태안에서 발굴된 조선 시대 조운선 ‘마도4호선’의 축소 모형은 물론 각선도본(전투선‧조운선의 모습을 그린 채색화 모음집) 등을 전시해 조운선의 특징과 규모, 적재량을 시대별로 알 수 있도록 했다.

일본 조운선과 중국 무역선 등과 우리나라 조운선을 비교할 수 있는 전시 코너도 있다.

백자, 분청사기, 곡물 등 해저 발굴 유물의 전시를 통해 조세의 종류와 관련 조세제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고, 해저에서 유물을 발굴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도 함께 상영하고 있다.

1971년부터 2015년까지 해양문화재는 모두 25건이 발굴됐다. 고선박 14척, 도자기 10만여 점, 기타 금속유물 및 목재유물 등이다.

특히 충남 태안 마도해역은 2007년 태안선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마도 1~4호선 등 고려~조선 시대 고선박 14척과 3만여 점에 달하는 유물이 발굴돼 ‘바닷속 경주’라고 불린다.

통영 갓, 무명(목화로 만든 천), 감초, 문방사우 등 조선시대 진상품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체험 코너도 있다.

특별전과 연계한 인문학 강좌도 4차례 열린다.

인문학 강좌는 ▲17일 ‘해양강국 고려의 버팀목, 조운’(한정훈 목포대 교수) ▲27일 ‘조선 오백 년을 지배한 성문 헌법, 경국대전’(오기수 김포대 교수) ▲1월 3일 ‘옛날 선조들은 세금을 어떻게 냈을까?’(단국대 전덕재 교수) ▲10일 광개토대왕릉비의 진실(안정준 서울시립대 교수) 등의 순이다. 시간은 매회 오후 2시부터 4시까지이며, 선착순 입장이다.

특별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관람 예약(초등학생 및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필요시)은 조세박물관 누리집(www.nts.go.kr/museum)을 참고하면 된다.

한편, 국립조세박물관은 2002년 개관했으며, 2015년 12월 정부세종2청사 개관과 함께 세종시로 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