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안전도시 세종, 정작 안전등급은?

행안부 지역 안전지수, 교통사고·화재·생활안전 만년 ‘꼴등’… 범죄·자살은 줄곧 ‘1등’

2018-12-11     한지혜 기자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의 안전등급이 국내 13번째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받은 도시답지 않다는 지표가 공개됐다.

11일 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가 발표한 ‘2018년 전국 지역 안전지수’에 따르면, 세종시는 교통사고, 화재, 생활안전 3개 분야에서 최하인 5등급을 받았다.

국내 특・광역시 중 전체 7개 분야 중 5등급 분야가 2개 이상인 곳은 세종시가 유일하다. 반면 범죄와 자살 분야 안전지수는 1등급이었다. 자연재해 분야는 전년 대비 1등급 상승한 2등급, 감염병 분야는 1등급 하락한 2등급을 보였다.

이번 지역 안전지수는 산출은 2017년 통계 기준이다.

세종시는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범죄, 자살 분야에서 줄곧 1등급을 놓치지 않았다. 반면 교통사고와 화재 분야는 4년 내내 5등급에 머물렀다. 생활안전 분야도 지난 2016년 5등급을 기록한 이래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행안부는 생활안전 분야의 경우, 세종시가 도시 형성기로 각종 안전사고가 지속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시 생활안전사고는 전국 평균인 1만 명당 25건보다 훨씬 많은 1만 명당 33.5건이었다.

안전등급은 분야별 위해지표와 취약지표를 합한 뒤 경감지표를 빼 결정하는데, 세종시는 행정구역 면적당 응급의료기관 수, 의료인력, 경찰 종사자 수 등의 인프라가 취약한 탓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역 안전지수는 전년도 통계자료를 분석해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체감하는 안전수준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도시냐, 농촌이냐, 도농복합이냐 지역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상대평가 방식을 취하고 있어 행정구역이 다를 경우 단순히 등급만으로 안전 수준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2019년 소방안전교부세를 지역 안전지수 결과와 연계해 안전지수 등급이 낮은 지자체에 3%, 전년 대비 지수 개선도가 높은 지역에 2%를 각각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