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로 표현된 일상육아 '내가 엄마라니…'

오는 30일까지 청암아트홀 이채론 두 번째 개인전, 아이 소재 25점 작품 전시

2018-11-20     한지혜 기자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아이를 키우면서 깨닫게 된 진짜 슈퍼맨의 존재. 행복하기도, 버겁기도 한 육아 일상이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승화됐다.

이채론 캘리그라피 작가가 오는 30일까지 세종포스트 5층 청암아트홀에서 ‘내가 엄마라니’ 두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이와의 일상을 소재로 한다. 아이와 아빠가 등장하는 작품 25여 점을 선보인다. 실제 이 작가는 5살 첫째와 지난해 10월 태어난 둘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지난 개인전이 ‘요리’라는 소재로 아내라는 역할에 대한 고민, 가족애를 그렸다면 이번 전시는 아이와의 일상, 부모의 마음, 책임감 등을 동시에 담고 있다. 

시리즈 작품을 비롯해 비단에 채색한 작품 등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아장아장’, ‘오물오물’ 등의 의태어를 캘리그라피로 표현한 작품은 애니메이션으로 전시된다.

이 작가는 “소재가 현대적이다 보니 비단을 캔버스로 쓰거나 전통적인 액자 프레임을 사용했다”며 “둘째를 낳고 나니 큰 작업 대신 상황에 맞는 아기자기한 작품들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평범한 일상을 담아 소통할 수 있는 그림, 재미있는 글귀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것이 그의 지향점이다.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작품들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그는 한국화 전공자로 작품에 먹을 사용해 동양적인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이 작가는 동국대 미술학부 한국화과를 졸업, 세종대와 동국대 대학원에서 각각 석사, 박사과정을 마쳤다.

앞으로는 캘리그라피를 학문적으로 접근, 문화예술로서의 캘리그라피도 공부할 계획이다. 

이채론 작가는 “2016년 아무 연고도 없는 세종으로 이주한 후 캘리그라피는 단순 예술을 넘어선 의미가 됐다”며 “언어는 곧 문화라는 점에서 캘리그라피는 문화와 가장 밀접한 예술이다. 부족한 엄마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는 두 아이와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남편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먹갈기좋은날이 주최·주관하며 세종포스트와 세종시, 세종시문화재단, (사)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캘리그라피디자인그룹 어울림, 이상현캘리그라피연구소가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