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태권도협회 ‘김영인 회장 선출’로 정상화 시동

지난 18일 정시래 후보와 경쟁 끝 승리… 전임회장 A 씨 지지층과 갈등 봉합, 태권도계 활성화 숙제

2018-10-21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끝모르는 암흑 속에 빠지는 듯하던 세종시 태권도협회. 회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은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고 2년 이상 지속됐다.

논란의 중심에 선 전임 시 태권도협회장 A씨는 지난 7월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의해 제자리 복귀가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법원은 그가 제기한 ‘임원인준거부 무효확인 등 청구의 소’를 기각했다.

지난 2016년 12월 대한체육회의 임원인준 거부 통보가 부당하고, 회장 자격을 인정해달라는 취지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같은 논란 속 세종시 태권도협회는 최근 신임 회장을 선출했다. 기호 1번에 출마한 김영인(68·9단) 후보가 상대 정시래(9단)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 18일 오전 조치원읍 신신웨딩홀에서 진행됐다.

김 신임 회장은 단국대에서 학·석·박사를 모두 이수했고, 국가대표 코치 5차례(1982~1988년), 대만 국가대표 코치와 세계대학선수권 감독 각 1차례(1990년~) 등 다수의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중부대 사회체육학과 교수와 9단 승단 9단회 부회장, 세계태권도연맹 품세국제심판 등도 역임했고, 단국대 태권도학과 교수로 정년 퇴임했다.

신임 회장이 선출되면서, 중심 없이 흔들리던 세종시 태권도계가 정상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영인 회장은 “협회는 회원들을 위해 봉사하고 함께 손잡고 같은 곳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경영공시에 따른 투명한 행정 ▲도장 활성화를 위한 홍보 및 교육세미나 시스템 구축 ▲대학과 MOU체결을 통한 지도자 수급문제 해결 ▲승단 심사장소 및 불편사항 개선 ▲학교팀 창단 및 각종대회 개최 ▲교육청, 체육회와 연계한 지원방안 마련 ▲지도자 화합을 위한 정기체육대회 개최 및 동호회 활동 지원 등을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의 숙제도 적지 않다.

전임 회장 A 씨 소송 과정에서 빚어진 내홍과 갈등이 현재 진행형이고, A 씨와 김 회장 지지층간 화합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 지지층의 그간 움직임을 놓고, 또 다른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선 김 회장이 태권도장 운영 경험이 전무하고 지역 사회 연고도 없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타내고 있다.

엘리트체육의 부진도 극복해야할 과제다. 이번 제99회 전국체전에서 남일반부와 남고부에서 각각 동메달 1개, 2개 획득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