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개관한다던 '세종 국립박물관단지 완성체' 언제?

7개 기능 중 어린이박물관만 2022년 개관… 국립민속박물관, 자연사박물관 건립 안갯 속

2018-09-28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정부가 2023년 개관을 공언한 세종시 ’국립박물관단지 완성체‘는 언제쯤 시민 품에 안길 수 있을까.

현재 7개 핵심 박물관 중 가시화된 기능은 어린이박물관에 불과한 실정이다.

28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및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어린이박물관 건립비만 내년 정부 예산안에 40억원 규모로 반영된 상태다.

국가기록박물관(508억원, 연면적 8794㎡)  및 디자인박물관(884억원, 연면적 1만4071㎡), 도시건축박물관(1238억원, 연면적 1만7050㎡), 디지털문화유산영상관(524억, 연면적 8548㎡), 통합시설수장고 및 운영센터(1016억원, 연면적 2만1502㎡) 등으로 구성된 박물관단지 내 첫 사업이다.

다음달 건축 기본설계에 착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실시설계를 끝마친 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공사를 거쳐 2022년 하반기 개관 로드맵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총사업비 327억 원을 투입, 부지면적 4927㎡, 연면적 4891㎡에 지하1층~지상 2층으로 건립한다. 완공 후 중앙녹지공간 내 아이들의 새로운 명소이자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운영 프로그램은 미래 사회 이해와 탐구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기구와 모형 등의 체험학습 ▲생태·환경 등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어린이 지적·신체적 발달 수준에 맞춘 놀이 ▲가족 단위 프로그램 등으로 뒷받침할 예정이다.

단지 내 또 다른 박물관 4개소 전시 콘텐츠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해 전시하는 콘셉트도 도입한다. 야외 전시공간은 중앙공원과 바로 연결한다.

김태백 행복청 문화박물관센터장은 “어린이박물관은 미래 세대를 위한 공간”이라며 “다른 지역 박물관과 차별화되는 전시와 운영을 통해 도시 자족기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어린이박물관 건립은 희소식이나, 알멩이는 쏙 빠져 있다. 나머지 4개 핵심 박물관 뿐만 아니라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소식은 여전히 미궁 속에 있어서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축소 기조를 유지해오던 정부가 어린이박물관만 우선 사업으로 반영한 결과다. 합계 출산율 1위, 평균 연령 최저 특성을 고려했다. 나머지 박물관 기능은 좀 더 시일을 두고 조성하도록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2년 세종시 출범 당시 개관 목표인 2021년에서 2023년으로 연기된 것도 모자라, 또 다시 연기 일로를 걷고 있는 것.

중앙정부가 수차례 단지 완성시점을 2023년으로 공언해왔던 만큼, 지역 사회의 정부 정책 불신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가시화된 국립민속박물관단지의 세종시 이전 신축 시기는 후순위로 미루더라도, 최소한 4개 핵심 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 건립 로드맵은 제시됐어야 마땅하다는 게 지역 및 공직사회의 공통된 반응이다.

지역의 한 공직자는 “국립박물관단지 조성 목적은 다양한 콘텐츠의 개별 박물관을 집적화해 도시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있다”며 “2023년은 국민과 약속이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부 지연은 있을 수 있으나, 후속조치 없는 예산 삭감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5개 핵심 박물관 기능과 별도로 검토되고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은 수도권 문화계 인사들의 조직적 반발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가 이전 결정에 애를 먹고 있고, 국립자연사박물관 역시 지난 2013년 입지 확정 이후 예비 타당성 검토 과정도 통과하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다.

한편, 국립박물관단지는 2023년까지 부지면적 19만㎡, 연면적 7만4856㎡에 총사업비 4552억원을 들여 건립을 확정한 사업이다.

5개 개별 박물관 및 통합수장고 및 통합운영센터, 주차장은 1단계(부지 7만5000㎡), 국립자연사박물관과 세계문화관 및 민간박물관 등은 2단계(부지 11만5000㎡)로 계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