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빛 세종시 일출·일몰 사랑한 사진작가

오는 30일까지 청암아트홀 서영석 사진전, 사계절 세종시 풍경 담아

2018-09-19     한지혜 기자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365일 카메라에 담아온 세종시 일출과 일몰 풍경. 서영석 사진작가의 ‘세종愛 살며 세종을 찍다’ 전시가 오는 30일까지 세종포스트빌딩 청암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그가 2015년 세종시로 이주한 뒤 매일 같이 기록한 세종시 풍경을 선보인다. 세종호수공원, 전월산, 합강공원, 장남평야 등 쉽게 볼 수 없는 찰나의 순간을 담았다. 전시 작품 수는 총 46점이다.

서영석 사진작가는 “2016년 1월부터 현재까지 남긴 몇만 장의 작품을 추리느라 애를 먹었다”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새벽 일출 사진을 찍기 위해 집을 나섰는데, 전시회를 통해 세종시의 아름다운 경치를 시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서 작가는 지난 2015년 12월 세종시로 이주했다. 익숙한 삶의 터전을 버리고 택한 세종행에 그는 괴롭기만 했다. 그를 다시 일으킨 건 어느날 집 거실에서 우연히 본 일출. 떠오르는 태양빛에서 다시 삶의 의지를 얻었다.

서 작가는 “사람들은 세종시가 삭막한 도시라고 하지만, 일출과 일몰 풍경을 보면 세종시가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가능성의 도시임이 느껴진다”며 “때로는 화려하고 또 어느날에는 수수한 힘을 내뿜는, 세종시의 일출과 일몰은 어느 도시보다 아름답다”고 말했다.

세종시 최고의 일출·일몰 명소

그가 최고로 꼽는 일출 명소는 전월산이다. 도시가 내려다보이고 합강을 함께 볼 수 있는 위치다. 일출과 함께 떠오르는 안개는 카메라를 휘감고 능선을 넘어간다.

서 작가는 “전월산은 산 중턱에서부터 산속에 동화된 느낌을 준다”며 “합강에서 올라온 안개가 몸을 지나 능선을 타고 가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아마 새벽 산행 아니고서는 경험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일몰 포인트로 꼽는 곳은 세종호수공원 바람의 언덕이다. 언덕 오른편에 위치한 한 그루의 버드나무는 오색 빛과 함께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그는 “바람의 언덕 버드나무는 사계절 모습이 각각 다르다”며 “겨울의 눈꽃과 여름의 울창함,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일몰 풍경은 시민 모두와 공유하고 싶을 만큼 아름답다”고 했다.

새벽 동이 틀 무렵 운 좋게 만난, 장남평야의 고라니의 모습도 사진으로 기록했다. 엄마 고라니와 아기 고라니의 아침 산책 모습이 담긴 찰나다.  

그는 “이슬 맺힌 풀숲의 고라니, 백로와 고라니가 함께 노니는 모습은 세종시가 가진 자연의 가치를 그대로 보여준다”며 “조금만 차를 타고 나가면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행복”이라고 말했다.

올해 8월 그는 산업통상자원부 공모 사업에도 선정돼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옛날 교복을 입고 세종시 조치원을 투어하는 프로그램이다. 근대 역사가 남아있는 조치원 투어 코스를 개발하고, 촬영 포인트를 발굴하고 있다.

최근 세종호수공원 인근에 교복대여점 ‘전교회장’도 오픈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찾기도 하고, 인근 경로당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단체로 체험을 오기도 한다. 옛날 교복이라는 공통의 추억을 매개로 세종시 신도심과 조치원을 잇겠다는 취지다.

그는 “생애 처음으로 교복을 입어봤다는 할머니의 눈물에 감동과 행복감을 함께 느꼈다”며 “캘리그라피 작가, 디자이너 등 주변인들의 지원이 큰 힘이 된다. 앞으로 조치원 원도심을 활성화하는 데 힘을 보태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 작품은 전시장 내에 비치된 2019년 캘린더로도 소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