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스쿨존 안전 “학원버스 정류장 설치 어때요?”

세종 학생 사회참여 발표대회 10팀 출전, 도담초 학생들 단지 내 학원버스 정류장 제안

2018-09-18     한지혜 기자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불법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종시 학교 앞 스쿨존 대책이 학생들의 목소리를 통해 나왔다.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17일 오후 1시 30분 시교육청 4층 대회의실에서 2018 세종 학생 사회참여 발표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세종시 초·중·고등학교 총 10팀이 참여했다. 도담초 학생사회참여동아리는 교통 분야 등하교안전을 주제로 발표했다. 

각 학교 학생들의 발표 주제는 ▲환경오염 ▲등하교 안전 ▲음악교육 ▲자유학기제 ▲한반도 통일 ▲지역격차 ▲교통질서 ▲학생 정치 참여 활성화 ▲교육환경 발전 ▲시민 문화 활동 등이다.

학생들이 직접 찾은 ‘스쿨존’ 안전 대책

도담초 학생사회참여동아리팀은 ‘All For You’(대한민국 모든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해)를 주제로 발표했다.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지정된 스쿨존이 불법주정차, 과속 등으로 인해 여전히 위험하다는 문제의식에서 택한 주제다. 

학생들은 “도담초 앞에도 시속 30km 이하 신호단속 카메라가 생겼고, 교통안전 캠페인도 진행했지만 여전히 등하교 시간 불법주정차 차량이 많다”며 “불법주정차 없애기를 목표로 UCC 영상 만들기, 학원버스 정류장 설치, 안전덮개 등 대안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도담초 학생들에 따르면, 이곳 학교 주변 교통환경은 등하교 시 적게는 1개, 많게는 3개의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 학교 정면 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방지턱이 많아 과속은 심각하지 않지만, 차선이 좁고 주차 공간이 적어 불법주정차가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학생들은 “안전한 스쿨존을 만들기 위해서는 등하교 시간 부모님들의 불법주정차 차량에 대한 협조가 꼭 필요하다”며 “동아리에서는 학부모님들에게 보낼 UCC를 만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실제 UCC 영상에는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건너오는 사람을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아찔한 상황이 담겼다. 특히 학생들은 하교 시간 길게 늘어선 학원 버스를 스쿨존 위험성을 높이는 한 원인으로 진단하기도 했다. 

이들은 “고운동 한 아파트 단지 입구에 학원 버스 정류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이 사례를 학교 근처 아파트 단지에 도입하면 좋을 것”이라며 “학교와 약 5분 이내 거리에 있는 근처 아파트를 찾아다녔는데 아쉽게도 3곳 중 1곳만 설치돼있었다”고 말했다.

"옐로 카펫 설치 확대해주세요"

지난해 말 세종시교육청이 제작해 배부한 형광덮개에 불법주정차 금지 메시지를 넣자는 제안도 했다.

안전행복덮개는 가방 외부에 씌우는 형태로 밝은 형광색 바탕에 30㎞ 미만 운행 표지판이 그려져있다. 스쿨존 내 운전자들의 감속 운행을 유도해 어린이 보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부산시가 도입해 운영 중인 옐로 카펫 확대 설치도 제안했다. 세종시는 지난해 장기초, 도원초 앞에 옐로우 카펫을 설치한 바 있다.

학생들은 “이 활동을 하면서 동생들이 다니는 도담초 옆 도담유치원 입구에 더 많은 불법주정차 차들이 있어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평소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직접 조사하고,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간 발생한 스쿨존 사고는 연평균 500여 건에 이른다. 이 기간 스쿨존 사고로 사망한 어린이는 총 28명, 사상자는 2108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