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과 노래로 태어난 전월산 용천의 전설

퓨전국악그룹 풍류, 31일 세종문화예술회관서 악가무 ‘전월산의 용오름’ 공연

2018-08-27     한지혜 기자

세종시 전월산에 전해 내려오는 용샘과 버드나무 전설이 스토리텔링형 퓨전 악가무(樂歌舞) 공연으로 태어난다. 퓨전국악그룹 ‘풍류’가 오는 31일 오후 7시 30분 세종시문화예술회관에서 막을 올리는 ‘전월산의 용오름’이다.

국악, 성악, 춤, 전통연희 등 다양한 장르를 융복합한 이번 공연은 지방분권과 지방균형발전을 위해 태어난 세종시의 비상과 안녕을 염원하기 위해 제작됐다.

전월산의 전설은 금강에서 자란 이무기가 승천하기 위해 전월산 정상 용천까지 굴을 파고 올라가 백 년 동안 기도하면 옥황상제의 부름을 받는다는 고려 초엽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용천의 이무기는 승천하기 전까지 몸가짐을 깨끗이 하고 티끌 하나 없는 맑음을 유지했다.

어느 날 하늘에 먹구름이 피고 전월산이 온통 어둠에 휩싸였다.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옥황상제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이무기는 승천하라!”

이무기는 하늘에서 내려온 물줄기를 타고 승천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물줄기가 멈추더니 다시 땅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무기가 하늘을 쳐다보니 노한 소리가 들려왔다. “천하에 바보 같은 녀석, 건넛마을 반곡의 임신부가 너를 쳐다보고 있는 걸 모르다니!” 승천할 때 임신부를 보는 것은 금기였다.

이무기는 용천으로 떨어져 버드나무가 됐다. 이후 무성하게 자란 버드나무가 반곡을 쳐다보면 반곡 여인네들이 바람이 나고, 양화리를 쳐다보면 양화리가 부자가 됐다. 그래서 반곡 청년들은 밤이 되면 전월산에 올라와 몰래 버드나무를 베어버리고, 양화리 사람들은 나무를 베지 못하도록 감시를 했다고 한다.

악가무 ‘전월산의 용오름’은 이 전설에서 동기를 차용했다. 전월산의 잠자는 이무기와 호수의 정령들을 깨우고 천년 잠에서 깨어난 이무기는 거대한 용이 되어 힘찬 물줄기를 타고 승천한다. 여기서 양화리와 반곡리의 대립은 21세기 평화의 상징으로 승화한다.

작품은 서곡 포함, 1막 4장으로 구성됐다. 서곡 바이칼의 여신, 제1장 이무기의 꿈, 제2장 버들가지의 유혹, 제3장 전월산의 용오름, 제4장 여민동락.

특히 사라진 고대 악기 비파연주, 소리꾼과 래퍼의 콜라보, 컬러 디렉터 영입 등의 시도가 눈길을 끈다.

이번 공연의 총감독이자 연출자인 풍류 조성환 대표는 “향토문화와 역사적 소재를 기반으로 세종시만의 고유브랜드 문화예술작품을 창작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퓨전국악그룹 ‘풍류’가 주최하고, 풍류와 세종문화예술회관이 주관, 세종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세종시문화재단이 후원했다.

전석 2만 1000원이다. 원래 3만 원이지만, 공연 당일이 문화가 있는 날로 30% 특별할인이 적용된다. 가족 단위 2인 이상 참여자는 50% 할인혜택이 주어져 1만 5000원만 받는다.

문의 (044)865-7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