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넘나드는 오마주 기법, 강묘수 개인전

오는 31일까지 서울 갤러리 이즈 전시, 겸재 정선·모네 등 명화 재해석 작품 선보여

2018-07-26     한지혜 기자

동양화에는 빛을, 서양화에는 먹을 덧입히는 화가 강묘수가 오는 31일까지 서울 갤러리 이즈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의 모습을 물상화한 초기 숭고 시리즈부터 최근 서정적인 따뜻함이 덧입혀진 작품들까지 함께 전시된다.

이중 오마주(Hommage) 형식을 통해 재해석된 동서양의 명화는 눈길을 사로잡는 시리즈 중 하나다. 그가 존경해 마지않는 명화들이 동양화에는 빛을, 서양화에는 먹을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재탄생됐다.

캔버스 위로 겹겹이 만들어진 물감의 층은 기존의 물감을 지우고, 해체하며 다시 재구성된다. 그 과정에서 동양의 먹, 서양의 재료인 물감, 나무를 태운 재 세 가지의 조화가 나타난다.

전시 작품 'Red light’는 르네 마그리트의 피레네성과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를 오마주한 작품이다. 떠오르는 붉은 해의 장엄한 모습과 금강산의 풍경을 오버랩시켜 붉게 타오르는 강렬한 금강전도로 재탄생시켰다.

‘see the unriseⅡ’는 인상주의 화가 모네의 해돋이 작품을 오마주했다. 추사 김정희의 작품 세한도 속 소나무가 모네의 해돋이 모습에 덧입혀지면서 결코 쓸쓸하지만은 않은 풍경을 자아낸다.

강묘수 작가는 “누군가에게는 평범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겐 위로의 말을 건넬 수도 있을 테지만 작품 하나하나는 모두 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자연으로부터 개인의 존재를 넘어 영원으로 치유받았던 것과 같이 삶의 열정과 의미를 던져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 작가는 경남 통영 출신으로 1978년의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수채화구세트를 선물 받아 붓을 잡게 됐다. 통영 앞바다에서, 마을 느티나무 아래에서 그는 그림을 가장 친한 친구로 삼았다.

바다 너머 바깥세상에 대한 동경,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면 키운 무한한 상상력은 현재 강묘수 화가를 만든 원동력이 됐다. 올해 개인전은 총 8회째로 국내외 100여 회의 전시를 통해 작품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