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혈단신 한국 떠난 ‘이인영’ 댄서, 아메리칸 드림 스타트

한국인 최초 미국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 ‘파이널라운드 진출’ 기염… 프로댄서로서 자리매김

2018-07-07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아메리칸 드림을 향해 미국으로 건너간 수많은 한국인 청년들이 있다. 일부는 좌절감을 안고 돌아와 평범한 일상에 빠져들고, 다른 이들은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한다. 

미국 댄스계에도 한국의 젊은이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 2012년 고향인 서울을 떠나 혈혈단신 미국에 건너온 이인영(27·사진) 씨도 이중 한 명이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혼자 돈을 모아 무작정 짐을 쌌다.

당시에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이 몰아닥치던 때였다.

그렇다고 그가 무모하거나 충동에 의해 미국행을 택한 건 아니었다. 이미 중학생 때 미국 내 오디션 프로그램인 ‘유캔댄스’ 방송을 보면서 아메리칸드림을 기약했고, 댄스 경력만 16년에 이르고 있다.

지난 경력은 미국이란 낯선 땅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래도 춤 꽤나 춘다고 생각했던 그에게 미국 사회는 하나의 거대한 장벽으로 인식됐다.

이 과정에서 맛본 좌절과 끈임없는 도전은 첫 번째 결실을 가져왔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미국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 TOP 8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한 것.

대회의 공식 명칭은 ‘쏘유 씽크 유캔 댄스(SO YOU THINK YOU CAN DANCE)’ 시즌14였고, 이인영 씨는 ‘다씨(Dassy)’란 이름으로 출연했다.

어린 시절 꿈꿔왔던 댄스 프로그램에 출연, 4000여명과 경쟁 끝에 TOP 8에 뽑히는 등 우승 문턱까지 도달했다. 1·2차 오디션과 카메라 심사위원 평가 등 치열한 경합을 거쳐 TOP 100에 선정된 뒤, 다시 1주일간 진행된 아카데미 기간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다.

한국인 최초 출연이자 최초 파이널리스트란 깜짝 성과를 거뒀다는 데 큰 의미를 찾았다.

그는 “춤이라는 꿈 하나를 열심히 키워가고 있다. 2015년 아티스트 비자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프로댄서로 활동했고, ‘유캔댄스’ 프로그램의 최종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며 “이후 매주 월요일 미국 전역에 방송되는 ‘팍스(FOX) TV 유캔댄스 시즌14 라이브 방송’에 여러 차례 출연했다”고 소개했다.

이인영 씨의 아메리칸드림은 그렇게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 사이 현지인과 이민 온 한국인들에게 한류 문화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도 톡톡히 했다. 스트리트 댄서계에 자신의 이름 석 자도 서서히 각인시켰다.

그의 꿈은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전역과 캐나다를 투어하며 차세대 댄서로서 면모를 드러냈고, 현재 핏빗(FITBIT)과 팀버랜드(TIMBERLAND), 스플랫(SPLAT) 등 여러 브랜드 광고 CF도 찍게 됐다. 미국 유명가수 핏불(Pitbull)과 파티넥스트도어(PARTYNEXTDOOR), 원리퍼블릭(One Republic) 등과 뮤직비디오 작업도 했다.

그는 “스스로 선택한 댄서의 길을 즐기며 걸어가고자 한다. 전 세계를 돌며 춤을 교류하고 가르치며, 한국의 자부심도 널리 알리고 있다”며 “현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세계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춤으로써 꾸준한 감동을 줄 수 있는 깊이있는 세계 댄서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