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학생 행복지수 '남녀공학·혁신학교' 높다

세종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 20일 학생 행복·혁신교육 영향 연구 보고서 발간

2018-06-20     한지혜 기자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 학생들의 행복지수는 높을까, 낮을까? 세종시 혁신학교 학생들은 과연 일반학교 학생들보다 행복할까?

세종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가 ‘새로운 학교는 행복한 아이들을 만드는가?’를 주제의 연구 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정책연구는 세종시교육청의 비전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의 효과와 혁신학교가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끼치는 영향을 검토하기 위해 이뤄졌다.

주요 연구 분야는 ▲세종시교육청 혁신교육 평가 척도 ▲학생의 학교행복 및 혁신교육 인식 ▲학생의 학교행복 결정 요인 ▲혁신교육이 학생들의 학교행복에 미치는 영향력 등 총 4가지다.

연구는 세종시 초·중·고 학생 660명을 무선 표집,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초등학교 6학년 193명, 중학교 3학년 263명, 고등학교 2학년 204명 등 행복도시와 읍·면지역 학생 비율을 고려해 모집했다.

연구 결과는 교수(1명), 장학사(2명), 교원(3명)을 대상으로 FGD(초첨집단토론) 토론회를 실시한 후, 통계·분석해 도출했다.

세종시 학생 행복 ‘남녀공학·혁신학교’ 차이 있다

연구 문항은 민주적 공동체, 생활공동체, 학생중심수업, 학교교육과정 등 총 28가지로 진행됐다. 구체적인 내용은 ▲민주적 지도성 ▲혁신문화 ▲학교풍토 ▲학생존중 ▲안전한 학교 ▲학생자치 ▲발견·탐구 ▲자기주도 ▲학교 교육과정의 다양성·맞춤형·특성화 등이다.

연구 결과, 세종시 학생들이 느끼는 학교 행복, 혁신교육에 대한 긍정 인식은 남녀공학이 단성보다 높았고, 혁신학교 학생들이 일반학교 학생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동지역 학생들은 읍·면지역 학생들에 비해 행복지수가 낮았지만,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남녀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학생회 임원 활동 참여 집단이 참여하지 않는 집단에 비해 학생 행복 측면에서 더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도 있었다. 친구와 교사관계, 학습활동 즐거움 등의 요인도 임원 참여 학생들이 더 높았으나 환경 만족, 심리적 안정 측면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친구관계에서 오는 행복은 경제적 수준과 별개로 학생 개인 수준(학업성취감)이 더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었다. 친구관계 요인에서도 세종시 남녀공학 학생들의 행복감이 더 높았으며 단성학교·동지역이 다소 낮은 수치를 보였다. 가정의 경제적 수준보다는 학생 개인 수준(학업성취감)이 더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 

학교행복 인식에 있어 성별에 있어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친구관계, 학교환경에 따른 학교 행복 지수가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혁신학교 학생들, 일반학교 학생보다 행복할까?

혁신학교 학생들이 일반학교에 비해 학교 행복 6개 요인에 대한 평균치가 높게 나타났다. 혁신학교는 89.4점, 일반학교는 85.24점이었다.

▲민주적 공동체 ▲생활공동체 ▲학생중심수업 ▲학교교육과정 부문에서도 혁신학교 학생들이 일반학교 학생들보다 다소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초·중·고별 학교행복과 혁신교육 인식에 있어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초등학교가 가장 높았고 이어 중학교, 고등학교 순으로 나타났다. 학생 중심 수업에 대한 인식에서도 초, 중, 고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학교행복 요인 중 심리적 안정은 가정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 학업 성취 효능감 순으로 중요 변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초·중학교에서는 안전한 학교 요인이 큰 변인이 됐는데, 학생인권존중, 학교폭력 없는 평화학교 조성에 대한 시사점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세종시 혁신학교 학생 표본이 많지 않아 연구에 어려움이 있지만, 혁신학교 운영 기간 등의 변인이 적용되면 결과상 더 유의미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학교행복에 관한 지수를 개인, 가정, 학교 수준에서 구체적으로 살펴 종단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 이는 향후 후속연구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교진 교육감도 "이번 연구결과가 세종 교육혁신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추후 세종교육혁신을 새롭게 조망하는 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