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 ‘세종시 길거리 응원’, 멕시코·독일 전 없다

늦은 시간·수험생 면학 분위기 고려… 영상 송출 불량도 한 몫, 음식점 특수는 지속될 듯

2018-06-20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길거리 응원전은 앞으로 세종시에선 재현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의 2·3차전 상대인 멕시코(24일 0시)와 독일 전(27일 밤 11시)은 TV로나 시청이 가능하다. 어울려 응원하고 싶다면 스크린이나 대형 TV를 갖춘 외식업체를 찾아야 한다.

20일 세종시 및 시체육회에 따르면, F조 한국 VS 스웨덴 1차전 길거리 응원전은 지난 18일 보람동 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부강면 오티움 웨딩컨벤션홀 내부 대형 스크린과 지역 곳곳 음식점 내부에 설치된 TV를 보며 응원전을 벌이는 시민들도 많았다.

이런 광경은 앞으로 지역 곳곳 음식점 내부에서나 가능하다. 시청 앞 길거리 광장과 부강면 오티움 실내 응원장은 운영하지 않는다. 다음 경기가 한밤 시간대인 데다가 곧 지역 중·고교 시험기간이 다가오고 있어서다.

길거리 응원이 가져다준 여러 가지 불편함도 문제시됐다. 중계권을 받아 대형 스크린에 송출하는 방식이 아니다 보니, 수시로 영상 끊김 현상이 되풀이됐다. 한국 팀 경기가 잘 안 풀린 데다 영상 상태마저 불량하면서 시청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불쾌지수만 상승했던 게 사실.

시 관계자는 “시간대가 너무 늦고, 주변 민원과 운영상의 문제점으로 다음 경기의 길거리 응원은 안 하기로 결정했다”며 “시민 여러분들이 널리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이 F조 1위 또는 2위로 16강에 진출하더라도, 시간대가 내달 2일 밤 11시 또는 3일 밤 11시인 만큼 길거리 응원전 성사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 E조 브라질이나 세르비아 또는 스위스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길거리 응원전은 중단되지만, 월드컵 기간 음식점 특수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8일 치킨집 주문과 배달은 최소 1시간 이상 소요됐고, 분식집, 편의점 등도 북새통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