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선 버거운 ‘진보정당’의 현실 정치 진출

좀처럼 기 못펴는 민중당·정의당…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순위에 문경희 위원장

2018-04-23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에서 진보정당 싹틔우기가 쉽지 않다.

23일 세종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에 진보정당으로 분류되는 정의당과 민중당 후보는 전무한 상황이다.

민중당은 시당 준비위원회 구성조차 힘에 부친 모양새다.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민중연합당이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여미전 국회의원 후보(득표율 1.34%)를 낸 뒤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단 한 명의 후보도 내지 못했던 정의당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나마 지난 총선에서 후보를 내지 않고도 정당 득표율 8.6%를 기록한 게 큰 위안이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심상정 후보가 지지율 6.12%를 기록한 바 있다.

정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시의원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시장후보와 지역구 시의원 후보 4~5명을 목표로 삼았으나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

시당 창당 준비위원회는 이날 지방선거 공직후보자 선출 및 당직 보궐 선거를 통해 공식 창당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당 성립 요건은 당원 1000명 이상이나, 아직은 130여명에 불과하다.

선거는 전체 선거권자 92명 중 54명 투표로 투표율 58.7%를 기록했다. 비례대표 후보 1~2순위와 함께 창당 준비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2명)을 선출했다.

비례대표 1순위는 문경희(48) 후보, 2순위는 윤상호(33) 후보에게 돌아갔다. 각각 득표율 86.8%, 88.5%로 당선됐다.

문 후보는 이어진 위원장 선거에서도 82.7%의 지지를 받아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윤상호 후보와 최소영(46) 후보는 각각 88.7%, 84.9%로 공동 부위원장으로 뽑혔다.

문경희 신임 위원장은 사단법인 세종여성(준) 공동대표이자 이정미 당 대표 문화정책특보, 중앙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윤상호 부위원장은 대전·세종·충청 청년정책집담회 세종시 대표이자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 대전·세종·충청 공동 간담회 대표 발제를 맡은 바 있다. 최소영 부위원장은 환경연합 상근 활동가와 정의당 서울시당 은평지역위 운영위원 등을 지냈다.

유일한 지역구 출마 후보자로 거론된 김용우 후보는 아쉽게도 고배를 마셨다. 54명 투표에 찬·반이 27명으로 엇갈려 낙마했다. 1표만 더 얻어도 정의당 유일의 시의원 후보가 가능했다. 세종시당 초대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으면서 평가가 엇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당 관계자는 “시당 내부 정비가 급선무”라며 “남은 기간 열심히 선거운동에 임해 최소한 비례대표 의원 진출 목표에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