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세종보 개방 그 후, ‘성인 2명 키’ 만큼 수위 하락

지난해 11월보다 3.6m 낮아져, 연말까지 수위 유지… 모니터링 지속, 세종보 유지·폐쇄 검토

2018-03-27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금강 세종보가 올해 말까지 개방 전보다 3.6m 낮아진 수위로 운영된다.

27일 환경부에 따르면, 세종보는 지난해 11월 13일 전국 6개 보와 함께 동시 개방됐다. 135일이 경과한 현재 관리수위는 11.8m에서 3.6m 낮아진 8.2m를 유지하고 있다. 건장한 성인 남성 2명의 키만큼 줄어든 수치다.

그 사이 금강은 육안으로 봐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조류 방문 유형‧주기와 수질, 퇴적물, 물의 흐름, 수생태계 등이 하루하루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운 모래 백사장과 모래톱이 드러나고, 종적을 감췄던 황오리와 백할미새, 독수리, 흰꼬리수리 등이 날아든 것으로 확인됐다.

자전거 라이딩과 걷기 운동에 나서는 시민들을 중심으로 황량해졌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환경부와 환경단체는 긍정적인 변화라는 반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당초 예고대로 올해 말까지 현재 수위를 유지하며, 국토부와 수자원공사, 세종시 등 유관기관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며 “세종보 유지와 철거, 부문 개방 등의 정책 결정은 내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3생활권과 S생활권 중앙공원을 잇는 금강 보행교 건립과 관련, 친수‧레저 기능 퇴색 우려 등의 문제도 종합적으로 검토된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미호강과 금강, 합강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참교육학부모회 세종지부와 세종환경운동연합,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가 3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합강리(미호천과 금강이 만나는 곳)에서 공동 개최하는 ‘세종의 보물, 합강리에서 놀자’다.

월산리 인근(연기면 월산황골길 23)에서 만나 미호천과 금강, 합강 습지를 차례로 둘러보는 행사다. 참가비는 1만원(미취학 아동 5000원)이고, 물과 모자, 걷기 편한 신발 등 나들이 복장으로 참가하면 된다. 사진 콘테스트와 퍼포먼스, 백사장 운동회 등의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된다.

행사 관계자는 “금강 세종보 개방 이후 합강리와 금강의 변화를 가족 단위로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