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학교 앞 주상복합, 교통영향평가 재실시 하라"

어진중·성남고 학부모 비대위, 행복도시 1-5생활권 주상복합 건축 반대 집회

2018-03-22     한지혜 기자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 어진중·성남고 학부모들이 거리로 나왔다. 학교 앞 주상복합 건축 승인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어진중·성남고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40여 명은 22일 오전 11시 30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학생들의 학습권 및 통학안전 보호를 촉구했다.

이들은 “세종시 건설을 책임지는 행복청이 아이들의 교육공동체인 학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도시계획을 수립했다”며 “학교 앞 20m 거리, 42층 주상복합 건물은 공사 시작부터 지속적으로 아이들의 통학 안전과 건강, 학습권을 위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정중심복합도시 1-5생활권 H6 블록은 최저 21층, 최고 42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 3개동이 건설될 예정이다. 2016년 설계공모를 통해 우미건설에 매매됐으나 지난 2월 열린 세종시교육청 교육환경영향평가 심의에서 소음·분진 관련 학부모 공청회를 조건으로 보류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의무화된 교육환경영향평가의 여파다. 

학부모들은 학교 교문과 아파트 출입구까지의 거리가 약 20m에 불과하고, 편도 1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다는 점, 학교와 마주보는 진출입구 위치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비대위는 “아파트 진출입구는 성남고 앞, 상가 진출입구는 어진중 앞으로 설계돼있고, 학교 교문과의 거리도 20m에 불과하다”며 “총 465세대, 향후 697대의 차량에 상가 이용 대수까지 합하면 교통량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어서 2개의 회전교차로 신설이 교통량, 보행자 안전 등을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우선 건축 승인에 앞서 도로교통영향평가를 재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혼잡도, 교통량, 사고위험 등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설계도면 검토 결과 회전교차로에서 횡단보도까지의 거리가 기준보다 가깝고, 학생 통학 차량 등을 고려하면 교통 흐름에도 제약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교통량 조사 시점도 겨울방학 시기에 진행돼 제대로 된 통행량이 수요 예측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지난해 5월 22일 건축심의 당시 도로교통영향평가는 통과됐다"며 "다만 평가 실시 기간과 관련된 학부모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학생 통학 수요, 흐름을 재평가해 재심의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