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K과장, "종촌복지센터 갑질 의혹 법적 대응"

12일 당시 복지정책라인 공무원들 “허위 사실 유포”… 진실공방으로 확대되나

2018-03-12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종촌종합복지센터 개관 전·후 빚어진 시의 갑질 논란에 대해 해당 공무원이 개인 자격으로 법적 대응을 시사하고 나서 주목된다.

시의 과장급 공무원 K씨는 12일 오후 보람동 시청 기자실을 방문, 최근 불거진 갑질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K씨는 자신이 복지정책과장으로 근무하던 2016년 당시 ‘센터장 교체와 재수탁 파기 압박’ 등이 전혀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재수탁을 빌미로 센터에 영향력있는 지역 사찰 주지스님을 만나 센터장 교체와 재수탁 파기를 압박한 적이 결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부 언론과 제보자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도 했다.

점심식사 후 지역 대표 사찰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주지 스님을 업무와 연계해 만난 사실이 없다는 게 K씨의 해명이다.

그러면서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K 과장은 “해당 언론사와 드러나지 않은 제보자에 대해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며 “잘못된 제보로 인해 제2·3 피해자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법률적 책임을 물어 바로 잡겠다”고 했다.

그는 “시민들이 (허위사실을 접하고) 시 전체 공직사회를 보고 얼마나 무능하고 앞뒤 안가리는 조직으로 보겠느냐”며 “이런 상황을 그대로 놔두면, 공무원들이 소신 갖고 일할 수 없다”고도 했다.

K과장은 지난 2016년 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복지정책과장으로 근무했다.

또 다른 갑질 시기로 언급된 2015년 복지정책과장으로 일했던 P과장 역시 일련의 언론보도와 제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P과장은 이춘희 시장의 성희롱 진실공방이 일고 있는 ‘2015년 7월 간담회’ 자리에 동석한 인물이다.

P과장은 당시 간담회 전·후 종촌복지센터 최초 수탁 과정에서 관계 공무원들이 다수의 특정인 채용을 집요하게 부탁했다는 또 다른 ‘갑질’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시가) 인사청탁을 했거나 (이춘희 시장이)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했다.

동석했던 H 전 행정복지국장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원 충원과 조직개편, 시설 리모델링 등이 맞물려 개관 일정이 계속 늦어졌다”며 “관련 복지기관에서 근무했거나 근무 중인 인원들을 섭외해서라도 빨리 충원하자는 제안을 했을 뿐이다. 집행부와 친분 있는 직원들을 채용하라고 압박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시장의 성희롱 발언과 관련해서도 “조직 정상화를 놓고 심기일전하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받아들였다”며 “성희롱으로 받아들일 만한 발언은 기억에 없다”고 했다.

반면 제보자들은 한결같이 시 공무원들이 ‘갑질’ 행태를 보였고, 이춘희 시장의 발언이 ‘성희롱’에 해당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진실의 키를 쥐고 있는 한 명의 지역사찰 스님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이고, 또 다른 사찰 스님은 "(이춘희 시장이 발언한 내용이) 어느 정도 사실이다. 센터 정상화 취지의 발언으로 기억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뉘앙스의)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했다.

시청의 갑질 논란과 이춘희 시장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 시청 복지정책라인에 있던 공무원들이 정면 반박하고 나서면서 향후 진실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