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전국 최초 모듈러 임대 단독주택 공급

복권기금 활용, 농촌지역 노후주택 부지에 이동형 주택 설치해 일정기간 임대 후 재활용

2018-03-08     이희택 기자

세종시가 농촌지역 노인과 장애인 등 주거약자를 위해 전국 최초로 ‘순환형 공공 모듈러 임대 단독주택’을 공급한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세종형 사랑의 집짓기’ 사업의 일환으로 읍면지역 사유지에 단독주택을 건립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복권기금 23억원을 투입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여동을 건축할 예정이다. 입주는 내년이다.

주택규모는 면적 30㎡ 안팎의 1층 단독주택으로, 방과 주방 겸 거실, 욕실 등으로 구성된다.

모듈러(modular) 주택은 자재와 부품을 공장에서 미리 생산한 뒤 현장에서 설치·조립하는 방식으로 지어진다. 공기가 35~40% 이상 짧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실제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지원단 숙소(19개동 760실)를 모듈러 방식으로 준공했는데, 공사비를 30% 이상 절감할 수 있었다.

구조적 안정성가 품질을 인증받은 공업화주택으로 와공 후 증축이나 확장·이축이 쉽고 자원 재활용도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문재인 정부가 ‘주거복지 로드맵’에서 수요 맞춤형 소규모 임대주택과 긴급지원 주택 등 이동성을 고려한 주택 공급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개보수가 어렵고 위험도가 높은 주택 소유자의 토지에 단독형 모듈러 주택을 공급해 일정 기간 임대 후 회수해 리모델링한 뒤 새로운 대상자의 토지에 다시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9일 LH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건립 대상지 조사, 주택 노후도 평가, 모듈러 주택 설치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