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자동차, 도시 미세먼지 잡는다

세종시 지역기업 에스에프코리아, 자동차 장착 미세먼지 저감장치 개발 '화제'

2018-03-06     한지혜 기자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달리는 자동차가 도시의 미세먼지를 제거한다?

세종시 전의면 소재 기업 에스에프코리아 방승한(53) 연구소장이 자동차에 장착하는 미세먼지 저감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수 년 간의 연구 끝에 최근 시제품을 제작, 특허청 출원을 마쳤다.

미세먼지의 위험성이 매년 심화되고 있다. 공기청정기 등 공기정화장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고, 범정부적인 미세먼지 줄이기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혁신적인 미세먼지 저감장치 제품 출시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방승한 연구소장이 개발한 미세먼지 저감장치는 자동차 외부 천정에 장착된다. 자동차 주행 시 발생하는 맞바람 원리를 이용한 무동력 장치다. 주행 시 필터가 장착된 공기정화기에 저절로 공기가 흡입돼 정화와 주행이 동시에 이뤄진다.

장착 방법도 간편하다. 자석을 이용해 차 위에 올려놓는 방식으로 설치하면 된다.

방 소장에 따르면, 자동차 한 대가 평균 30~40km 주행한다고 할 때, 분당 5000리터 가량의 공기 정화가 가능하다.

자동차 한 대가 하루 운행 시 미세먼지를 최소 1g 포집한다고 가정하면, 300만대의 차량이 등록된 서울시에서만 하루 최소 3t 가량의 미세먼지를 감소시킬 수 있다. 장착한 차량 대수 만큼의 공기청정기 설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방 소장은 “앞선 차량이 발생시키는 타이어분진과 배기가스 등을 뒤에서 쫓아가는 차량이 정화하는 방식”이라며 “도로와 가장 가까운 인도, 보행자, 도심 주변 주택가 주민들이 겪고 있는 미세먼지로 인한 불편함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공기정화기 장착 차량에 한해 차량 2부제 면제, 주차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에스에프코리아는 지난해 계면활성제나 화학성분 없이 물과 기름을 섞을 수 있는 혼합 기술을 개발, 천연 화장품도 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