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족성장 변곡점 맞은 행복도시, 올해는?

이원재 행복청장, 2018년 업무계획 발표… 화두는 균형발전과 혁신성장

2018-02-05     이희택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균형발전과 혁신성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올해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건설의 핵심 키워드로 제시한 두 가지다.

이원재 행복청장은 5일 오전 10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2018년 행복도시 건설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행복도시를 균형발전과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도시로 건설하겠다는 게 뼈대 내용이다.

이를 뒷받침할 4대 전략과제로 ▲균형‧상생발전 ▲미래 스마트도시 ▲수준 높은 정주환경 ▲친환경 문화도시가 제시됐다.

2020년까지가 2단계 ‘자족성장’의 변곡점을 찍는 시기인 만큼, 도시기반시설 안정화와 수준높은 정주환경 조성, 자족기능 확충 등으로 도시 완성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행복도시(1~6생활권) 내부 ‘균형‧상생발전’ 실현 

행복도시는 중앙행정(1생활권)과 문화‧국제(2생활권), 도시행정(3생활권), 대학‧연구(4생활권), 의료‧복지(5생활권), 첨단산업(6생활권), 중심부 오픈스페이스 등 모두 7개 기능으로 개발되고 있다.

올해 1생활권은 행정안전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추가 이전 확정 등과 함께 중앙행정 기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국회 분원 설치 용역 추진 등도 가시화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2021년 완공할 정부세종3청사(가칭) 건립도 본격화한다. 올 하반기 인근 전월산에는 국내 최대 무궁화 공원(13만㎡)이 개장한다.

행복청은 중앙행정기능 유관기관‧단체 등의 활동을 지원하고, 각종 업무시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업무단지’ 조성방안도 마련한다. 

2생활권에선 나성동 아트센터 착공이 시작되고, 이벤트광장(600m, 2019)‧공원형광장(400m, 2021) 등으로 구성할 도시상징광장(내년 6월 개장) 조성이 가속도를 낸다. 3생활권은 올해 세종시 선거관리위원회 청사 건립 완공(제로에너지 건축물 예비 인증 제1호)과 2021년 문을 열 세종남부경찰서 건립으로 도시행정 기능을 더욱 강화한다.

4생활권은 세종테크밸리 조성과 공동 캠퍼스 입주 대학 유치(2021년)로 활성화 단계를 맞이하고, 2021년까지 국립행정대학원 설립도 추진한다. 현재 서울대 행정대학원이 내년 산학연 클러스터 지원센터 임시 입주에 이어 향후 공동 캠퍼스 부지로 이전을 준비 중이다. 보조금 등의 인센티브를 마련, 국제기구 유치 기반도 조성한다.

최근 정부로부터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로 선정된 5생활권은 장래 의료‧복지 기능과 함께 특화 생활권 면모를 갖춰간다. 합강리(5-1생활권) 제로에너지타운은 올해 도시계획 수립 등 사업계획을 구체화한다. 정부와 세종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민간기업, 전문가, 시민 참여를 통해 세계적인 에너지‧교통 중심의 스마트시티로 차질 없이 조성한다.

6생활권은 오는 3월 6-3생활권(해밀리) 공동주택 분양과 함께 본래 기능을 찾아간다.

행복도시 면적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앙 녹지공간도 기능을 더욱 강화한다. 세종호수공원 일원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의 체험구역을 설치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시연되는 현장을 행복도시 홍보관(LH 운영)에 구축한다. 호응도 높은 내용은 시장진출도 지원한다.

중앙공원 1단계(52만㎡) 이용형 공원은 내년 개장을 목표로 나아간다. 2단계 문화생태공원(89만㎡)은 2021년 완공 목표로 지난해 5월 최종안을 드러냈다.

중앙공원 바로 만들기 시민모임과 생태도시시민협의회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채 2년을 질질 끈 사이, 행복청과 LH, 세종시 등 관계기관은 결단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중앙녹지공간을 달릴 ‘소형무인궤도열차(이하 PRT, Personal rapid transit)’ 도입안도 설계 착수로 본격화한다.

중앙공원 옆 국립박물관단지(2023년)는 가장 먼저 들어설 어린이박물관 실시설계 및 통합시설 기본설계 단계에 진입한다. 3생활권 종합운동장 건립도 추진한다.

이밖에 도시 전반에 자율주행차 운행을 위한 정밀도로지도 구축 확대(33→54km), 친환경 자동차 확산을 위한 충전소 설치 등 미래형 교통체계를 구현한다. 

2006년 마련한 건설기본계획(옛 건설교통부) 변경을 놓고 국토교통부와 적극적인 협의를 진행한다. 행복도시 여건 변화 및 새로운 도시 건설 흐름을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달 25일 행복도시건설특별법 발효와 함께 시작된 세종시와 업무 이관 절차도 지속한다.

읍면지역과 교통 연결안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조치원 연결도로 건립안과 병행, 오는 2022년까지 비알티를 홍익대까지 연결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행복도시 인근지역과 상생방안은 이렇게

인근 지역과는 산업‧문화‧관광 등 지역별 자원을 연계‧활용하는 방안으로 상생한다. 광역적 성장 동력을 공동 발굴, ‘행복도시 광역권 상생발전 전략 및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행복도시 인근 기능은 충북 오송‧오창(IT‧BT), 충남 천안‧아산(전자‧정보), 대전 대덕특구(연구개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 산업협력체계(산업클러스터) 구축방안, 문화관광벨트 조성이 그 중 하나다. 또 인근 지자체와 관련 기업이 참여하는 광역권 거버넌스를 운영, 상생발전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기업‧대학 유치 원년… 4생활권 충청권 광역 산업클러스터로 육성  

대학 유치 부문은 4생활권 공동캠퍼스 종합계획 수립으로 활성화한다. 이미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산타체칠리아와 트리니티대 등 2개 외국대 설립 절차에 착수한다. 우수대학 추가 유치를 위한 가시적 성과도 도출한다.

기업은 4생활권 세종테크밸리 4차 분양과 함께 벤처‧강소기업 유치로 활성화한다. 이를 통해 충청권 광역 산업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산학연 클러스터 지원센터와 민간지식산업센터에 민관 합동형 지식산업센터를 추가 건립, 산학 융합 활성화와 기업성장을 지원한다.

수준 높은 정주환경 조성, 새로운 시책은

올해 공동주택 공급 규모는 1만 호로 계획되고 있다. 정부 부동산 정책에 따라 실수요자 위주 공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양한 수요를 위한 단독‧타운하우스, 임대주택 등 맞춤형 주택도 공급한다.

집현리(4-2생활권) 대학문화 거리와 나성동 비즈니스 상업거리, 대형쇼핑몰 추진방안을 마련해 권역별 특성을 고려한 상업시설을 배치한다. 전월산 숲체험원 내 꿈의 놀이터 개장, 여성친화도시 등 사화적 약자배려형 도시개발 콘셉트도 적극 활용한다.

올 상반기 고운동 B와 새롬동, 소담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준공으로 시민 행정편의도 확대한다. 비알티 사전 요금지불시스템 구축과 교통안전 모델가로 시범 조성 등 교통 이용 편의도 개선한다.

회전교차로를 95개소까지 확대, 생활권 내부도로 제한속도 30km/h로 하향(기존 40km/h), 온라인 신호제어와 교통량 등의 상시점검 시스템 구축안도 마련한다. 행복도시 18개 광역도로망 노선(118.3km) 순차 건설도 지속한다.

건설‧개발 가치를 넘어 친환경 문화도시로 도약 

우선 태양광 사업제안 공모와 발전용 연료전지 도입 등으로 신재생에너지 활용률을 극대화한다. 공동주택 등 설계공모 시 저영향 개발기업을 반영, 친환경 도시개발을 유도한다.

이원재 청장은 “그동안 행복도시 사업을 하면서 사업이 조금 지연된 부분이 있다”며 “올해 계획된 사업들을 차질업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