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공직자들은 왜 스스로 부패하다고 느낄까?

내부청렴도 광역단체 최하위… 세종교육청도 내·외부 평가 엇갈려, 행복청은 종합청렴도 4계단 상승

2017-12-07     한지혜 기자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 종합 청렴도가 지난해와 같은 10위에 그쳤다. 

외부청렴도는 2등급으로 한 단계 상승했지만 내부청렴도는 17개 광역지자체 중 꼴찌를 기록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내부청렴도는 예산의 위법·부당한 집행, 부당한 업무지시 등에 대한 소속 직원의 설문조사 결과다. 시 공무원들 스스로 조직이 부패하다고 느낀다는 이야기여서 심각하게 다가온다.

지난 6일 국민권익위가 발표한 2017년 공공기관 청렴도 결과에 따르면, 세종시는 종합청렴도와 외부청렴도 각각 3, 2등급을 기록했다. 다만 내부청렴도는 지난해 대비 0.5점 하락해 가장 낮은 5등급에 올랐다. 

종합청렴도는 설문조사를 통해 실시한 외부청렴도, 내부청렴도 결과에 전문가가 매긴 정책고객평가 점수를 가중 평균한 수치다. 부패사건 및 신뢰도 저해행위를 반영한 점수를 말한다.

학계·언론·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정책고객 평가는 2년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으나 올해는 3등급(6.59점)을 획득했다. 지난해보다 0.4점 높은 성적표를 받은 결과다. 

밖에서 보이는 청렴도는 다소 상승한 반면, 실제 조직 안에서 직원들이 느끼는 청렴도는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외부청렴도(시민)는 충남(8.39점), 인천(8.26점)에 이어 3위로 8.25점을 기록했지만, 내부청렴도는 6.97점에 그쳤다.

세종교육청, 외·내부 청렴도 개선됐지만…

세종시교육청도 청렴도에 대한 내·외부 평가가 엇갈렸다. 외부에서는 청렴 수준이 높다고 평가하는 반면 소속 직원들은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많았다.

세종시교육청의 종합청렴도는 부산(8.02점)과 강원(8.01점)에 이어 8.0점을 기록, 지난해보다 0.19점 상승하며 2등급에 올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내·외부 청렴도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외부청렴도는 8.31점으로 강원(8.38점)에 이어 2위에 올라 2등급을 기록했지만, 내부청렴도는 7.67점으로 17개 시도교육청 중 15위에 그쳤다. 극과 극인 청렴도를 보인 셈.

지난해 1위를 기록했던 정책고객평가 분야는 다소 하락했지만 부산에 이어 7.33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최교진 교육감은 “세종시교육청이 더욱 신뢰받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직 내 직원 간, 세대 간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복청, 중앙행정기관 23곳 중 12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의 종합청렴도는 지난해 대비 4계단 상승한 12위(3등급)를 기록했다.

외부청렴도는 지난해보다 0.42점 상승해 7.98점으로 3등급에 올랐다. 지난해 3등급에 그쳤던 내부청렴도는 올해 0.25점 상승해 8.06점을 기록, 14위에서 4위로 크게 개선됐다.

반면 정책고객 평가는 지난해 대비 1.18점 하락해 18위(3등급)에 그쳤다.

종합청렴도 1위는 인사혁신처(8.32점)가 차지했으며 이어 금융위원회(8.25점), 소방청(8.23점) 순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이번 조사에 참여한 민원인, 소속 직원, 시민단체, 전문가, 업무관계자, 학부모는 총 23만 5600명이다. 권익위는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전화, 스마트폰, 이메일 등의 방식으로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를 실시했다.